[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SKC 자회사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 간 미국 법적분쟁 윤곽이 내년 2월쯤 드러날 전망이다. 송사의 승패를 가를 솔루스 선행제품을 미국 법원이 증거로 채택한 데 이어 양사 모두 본안 소송 준비에 돌입했다. 당초 이달 예정됐던 본 재판은 내년 2월로 연기됐고 양사는 재판 준비를 위한 추가 시간을 확보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23년 SK넥실리스는 솔루스가 배터리용 전지박 관련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솔루스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고객사를 빠르게 확대하던 시기였고, SK넥실리스는 최대 파트너사였던 노스볼트 파산과 고객사 신뢰 이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솔루스가 SK의 미국 송사에 강력하게 대응하자 SK넥실리스는 법적 분쟁 범위를 유럽으로까지 넓히며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 한다. 승소 실익이 크지 않지만 SKC 법무팀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법원은 서킷포일룩셈부르크(CFL)의 제품을 증거로 정식 채택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된다. SK의 특허침해에 대응한 솔루스 측은 자신들의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전지박 양산에 성공한 CFL(1996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SK넥실리스가 2010년 이후 출원한 특허들은 이미 CFL이 과거 생산·판매했던 '선행제품'에서 구현된 기술이거나, 기존에 존재하던 물성을 단순히 수치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SK넥실리스는 뒤늦게 솔루스 선행제품을 증거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업계에서는 SK넥실리스가 솔루스와 CFL의 관계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소송에 착수한 것이 오히려 신뢰도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소송이 진행된 지난 2년간 솔루스는 중국 CATL, 유럽 ACC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엔비디아로부터 제품 양산 승인을 받는 등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해 오고 있다. 경쟁사와의 법적 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객 포트폴리오가 강화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솔루스와 CFL의 관계 및 제시된 선행제품이 미국 법원에서 정식 증거로 채택된 점은 SK넥실리스에 상당히 불리할 수 있다"며 "이번 소송의 핵심은 재판부가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증거를 누가 더 명확하게 제시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심 판결이 어떻든 양사가 특허고등법원 CAFC에 항소할 것이므로 최종 결과는 2027년 항소심 결과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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