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6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완료하며 중대형 벤처캐피탈(VC)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벤처 투자 시장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당초 목표액을 크게 상회하는 자금을 모으며 구주 투자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VC 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8일 결성총회를 열고 '메디치-IBKC 세컨더리투자조합3호'를 출범시킨다. 결성 금액은 600억원으로 최소 결성 금액인 250억원의 약 2.5배 규모다. 이번 펀드에는 한국성장금융과 기업은행 그리고 노란우산공제회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지난해 8월 성장사다리펀드2 출자사업에서 IBK캐피탈과 공동 위탁 운용사(GP)로 선정된 지 약 5개월 만에 조기 결성했다.
이번 펀드 결성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단순한 초기 투자를 넘어 세컨더리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안착했음을 의미한다. 메디치는 2016년부터 IBK캐피탈과 협력하며 세컨더리 펀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350억원 규모의 1호 펀드와 5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거치며 장기적인 운용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특히 1호 펀드가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멀티플 1.8배를 기록하며 성과를 낸 점이 이번 대규모 증액 결성의 밑거름이 됐다. 세컨더리 투자 특성상 기업 가치 평가 역량이 중요한데 10년간 이어진 IBK캐피탈과의 협력 모델이 LP들로부터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디치가 세컨더리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의 불확실성과도 맞닿아 있다. 회수 시장이 위축되면서 구주 매각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하우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메디치는 최근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 투자 회수를 통해 약 7배의 수익을 거둔 바 있으며 슈어소프트테크와 그리드위즈 등에서도 잇따라 준수한 회수 성적을 기록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이희종 메디치인베스트 이사가 맡았다. 이 이사는 삼정KPMG를 거친 회계사 출신으로 구주 투자의 핵심인 밸류에이션 산정에 강점이 있다. 여기에 1994년부터 업계에 몸담은 배진환 대표의 네트워크가 결합했다. 배 대표는 과거 KTB인베스트먼트 시절부터 쌓아온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하우스의 첫 블라인드 펀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인물이다.
향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8년간 이번 펀드를 운용하며 상장 청구가 임박한 기업이나 만기가 다가온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적극 인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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