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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버킷 FI 참여설…빗썸 IPO 리스크 완화될까
전한울 기자
2026.01.26 09:05:13
④지배구조 신뢰·투명성 강화 기대감…금가분리·대주주 규제는 관문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3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 고객센터 전경. (사진=빗썸)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메리츠증권이 최근 버킷스튜디오 인수전에 발을 들이려 하면서 빗썸 지배구조 정리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2대 주주 비덴트의 횡령·배임 혐의 및 경영권 분쟁 등 지배구조 우려가 이어져 온 점을 고려하면 '금융권 대어' 메리츠증권이 시장 신뢰도를 크게 높여줄 것이란 이유다.


메리츠증권은 가상자산업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인수 기업 버킷스튜디오가 사실상 빗썸 2대 주주 지위를 유지 중인 점을 고려하면 추후 메리츠증권·빗썸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빗썸을 향한 금융당국의 눈초리가 부담이다. 또한 금가분리(금융·가상자산 분리) 등 당국 규제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핀테크기업 스위치원이 주도 중인 '버킷스튜디오 인수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빗썸과의 연계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고수 중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 2대 주주 '비덴트'를 소유한 '인바이젠' 지분 78.89%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지분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덴트가 ▲빗썸홀딩스 지분 30% ▲빗썸 지분 10.22%를 보유 중이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 내 실질적 주요 주주인 셈. 메리츠증권이 인수 컨소시엄의 FI로 참여해 사실상 버킷스튜디오를 인수하면 간접적으로 빗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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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선 "메리츠증권이 가상자산 제도화 추이에 적극 발맞추려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국고금 약 25%를 디지털화폐(예금토큰 등) 형태로 집행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디지털자산 신사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 등 일부 금융사에서 계열사를 앞세워 가상자산 거래소를 품으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만큼, 메리츠증권도 우회 안을 통해 시장 추이를 따라잡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당장 금가분리 원칙 등 제도적 허들이 존재하는 만큼 눈에 띄는 대외 행보는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빗썸·버킷스튜디오 지분 관계. (그래픽=김민영 기자)

거래 구조를 둘러싼 숫자도 관전 포인트다. 구체적으로 메리츠증권은 버킷스튜디오 총 인수가격 2600억여원 중 절반이 넘는 1000억원 후반대 규모의 자금을 출자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버킷스튜디오가 키오스크·콘텐츠 등 주 수익원이 크게 둔화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빗썸 지분관계 및 시너지 가능성에 올인한 셈이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스위치원도 자본잠식에 빠져 자금여력 등에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메리츠증권은 인수 과정 전후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사업·지배구조 고도화에 나선 빗썸으로선 '금융권 대어' 메리츠증권의 참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빗썸은 그동안 기업공개(IPO) 추진 과정에서 "복잡하고 난해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경영권 분쟁을 이어온 비덴트가 횡령·배임 혐의 등에 휩싸였던 만큼 비덴트 관련 지분을 최대한 털어내는 게 최대 과제다. 


다만 제도적 규제는 선결과제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율을 15~20% 수준으로 제한하는 규제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규제가 적용될 시 5대 거래소는 대주주 지분 일부를 정리해야 한다. 여기에 금가분리(금융 가상자산 분리) 원칙이 뒤따르는 만큼 금융사들의 지분 매입 및 구조 개편 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밖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전통 은행권 중심으로 첫 논의된 점도 가상자산 업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빗썸이 과거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등을 출시·운영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일부 마찰을 빚은 이력 역시 시장 리스크 중 하나다.


반면 최근 들어 금가분리 원칙 전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2단계 입법안에 금가분리 완화 조항을 포함할 전망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임박한 상황 속 금융업계의 참전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금가분리 원칙은 이미 현실성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라며 "해외에선 선진 제도가 속속 실제 시장·산업에 속속 반영되는 만큼 국내 금융업계와 가상자산 업계의 거리도 보다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빗썸은 버킷스튜디오 인수전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빗썸 관계자는 "버킷스튜디오는 빗썸의 사업·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주체가 아니다"며 "버킷스튜디오 지분 매각 움직임은 빗썸과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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