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게임사 썸에이지가 본업 부진이 구조적인 한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작 효과가 일시적에 그치며 본업 매출 공백을 장기적으로 메우지 못하는 가운데, 전사 구조조정과 핵심 자회사 정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그 결과 썸에이지는 사실상 단일 IP(지식재산권)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썸에이지의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8억원 대비 57.5% 급감했다. 외형 축소 폭이 큰 데다 뚜렷한 반등 계기 없이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자체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구조를 뜯어보면 의존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58.5%가 출시 7년 차 장수 타이틀인 '복싱스타(29억원)'에서 나왔다. 반면 2024년 출시한 팀 배틀 RPG '갓레이드'는 20.8%, 2025년 5월 출시한 방치형 RPG '영웅키우기'는 6.8%에 그쳤다. 최근 출시한 게임들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노후화된 기존 게임의 매출 자연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다.
손익 구조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썸에이지의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손실은 약 66억원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연구개발비 부담은 여전해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약 52억원)가 전체 매출액(약 50억원)을 웃도는 기형적인 비용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른 누적 결손금은 약 897억원에 달해 재무 건전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조직 슬림화로 이어졌다. 썸에이지는 지난해 6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전사적인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특히 '데카론M' 개발을 담당했던 자회사 '언사인드게임즈'는 2025년 3분기 중 지분 매각을 통해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언사인드게임즈는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 21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약 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태가 한계에 봉착해 있었다.
결과적으로 '데카론M'을 담당하던 개발 축이 떨어져 나가면서 현재 썸에이지 산하에는 '복싱스타'를 운영하는 챔피언스튜디오만 남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닌 '본업 붕괴'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썸에이지는 한때 '영웅 for kakao', '데카론M'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강자였다. 그러나 후속작 흥행 실패가 누적되며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됐다. 자체 개발 조직이 축소된 상황에서 중장기적 IP를 새로 축적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썸에이지는 실질적으로 '복싱스타' 단일 IP로 명맥을 유지하는 구조"라며 "자체 개발 역량 회복 없이 이 같은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게임사로서의 정체성은 더욱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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