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빗썸 오너인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이 최근 신사업 계열사 '빗썸에이'를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시장에서는 이 전의장 복귀 후 '측근 중용'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리스크로 꼽혀온 비덴트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정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측근들의 전진 배치로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그룹 내 영향력도 확실히 하기 위한 과정으로 읽힌다. 또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IPO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로 지적돼 온 지배구조 이슈를 선제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측근' 이정아 빗썸 부사장이 지난해 3월 두 번째 연임을 확정 지었다.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측근' 이재원 빗썸 대표 역시 최근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이 전 의장 측 인사가 대거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훈 전 의장은 지난해 말 빗썸에이 대표직을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로 결정하면서 측근 인사 거취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이 전 의장은 2020년 코인 상장을 위해 1000억원대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으며 의장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이후 그는 지난해 3월 관련 혐의에 대해 무죄 판정을 받으면서 오너·사법리스크를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개인 회사인 '디에이에이'를 통해 빗썸홀딩스 최대주주로 등극한 뒤 경영권 분쟁을 벌인 비덴트 지분을 덜어내면서 지배구조 관련 주요 리스크를 일단락 지었다.
5년 만에 돌아온 이 전 의장은 측근 관리에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사법·지배구조 리스크를 잠재우고 측근 경영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극대화한 뒤 신사업 및 IPO 움직임 전반에 탄력을 더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 사내이사 5명 중 2명이 비덴트 추천 인사로 분류되는 점은, 향후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 이해관계 조정과 지배구조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최근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정아 부사장에게 서비스·마케팅 등 운영관리 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사장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빗썸 전신인 '엑스코인' 설립 과정에 참여한 이 전 의장 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내이사로서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부 신뢰와 입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동안 실질적인 경영보다는 고문역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이 전 의장의 복귀가 결정되면서 경영 일선에 본격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회사 내부사정에 가장 밝아 체질개선 등에 적극 중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재원 빗썸 대표 역시 재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G CNS 출신인 이 대표는 2007년 이정훈 전 의장이 아이템매니아를 운영할 당시 이 전 의장을 만나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 온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거래 플랫폼 및 해외사업 경험을 앞세워 2017년 빗썸글로벌 실장으로 입사한 뒤 2022년 빗썸 대표로 올라서며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등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는 평이다. 최근 가상자산 제도화 물결을 타고 국내 거래소들의 해외진출 필요성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역할이 갈수록 막중해질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이정훈 전 의장의 경영 공백 속에서도 회사 내 측근 인사들의 영향력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유지돼 왔다"며 "이정훈 전 의장이 5년 만에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중용해 반등 청사진을 빠르게 그려나가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빗썸이 지난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만큼, 지배구조 정비와 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커진 상황이다. 이 전 의장 복귀 이후 측근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오랜 염원인 IPO 달성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한 점을 고려하면, 이 전 의장의 '믿을맨'들이 대거 포진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서 빗썸은 2020년부터 줄곧 상장을 추진해 왔지만 복잡한 지배구조가 늘 해결과제로 꼽혀 왔다"며 "최근 오너 리스크는 물론 비덴트 측과의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 지은 만큼, 측근 영향력을 본격 확대해 경영·사업 집중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추후 IPO 이후 사외이사단 구성 과정에서 이 전 의장의 측근 경영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추후 합당한 이사 선정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란 입장을 밝혔다. 빗썸 관계자는 "인사 관련 내용에 대해선 예측 및 확인이 어렵다"며 "추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이사 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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