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전북은행이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 내부 인사 시스템과 JB금융지주 거버넌스(지배구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행장 선임 절차가 지연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박 대표가 임원 인사권을 행사한 모습까지 나타나면서 거버넌스 투명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박춘원 후보에 대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후보는 '김건희 집사 게이트'와 연루된 IMS모빌리티 투자 관련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며 선임 절차가 한 차례 중단된 바 있지만, 전북은행 측은 정면 돌파에 나서는 모양새다.
문제는 박 후보를 향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특검은 관련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하기로 결정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수사 주체가 변경됐을 뿐, 의혹 자체가 종결된 것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전북은행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연기한 직후 박 후보에 대해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는 보도자료를 낸 이후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차기 행장 선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 인사가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26일 신임 부행장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행장이 아직 공식 선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행장 인사를 먼저 발표한 것은 상례와 다르다"며 "이 과정에서 박 후보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형식적으로는 현 경영진 체제이지만 사실상 차기 행장이 인사 구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통상 금융회사에서는 최고경영자 선임이 확정된 뒤 새 수장의 경영 철학과 전략에 맞춰 임원 인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북은행의 경우 행장 선임 지연 속 임원 인사가 선행되면서, 인사 결정의 책임 주체와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행장 후보 검증 절차를 비롯한 인사 시스템 전체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새 행장과 호흡을 맞출 진용을 꾸리는 것이 인사의 기본인데 선후 관계가 뒤바뀌게 되면 향후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결국 JB금융지주 차원의 의사결정 방식과 맞닿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북은행 행장 선임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치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김기홍 JB금융 회장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법 리스크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임 절차가 재개된 배경 역시 김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차기 행장 체제로 인사가 이뤄졌다면 지주 회장까지 보고가 이루어졌을텐데 인사 시스템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딜사이트는 전북은행 측에 문의를 했으나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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