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은행 업황 둔화 속 JB우리캐피탈이 그룹 실적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JB금융지주가 연속 증자와 신종자본증권 인수로 캐피탈 성장을 지원하면서, JB우리캐피탈 순이익은 올해 전북은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변동에 민감한 캐피탈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그룹 안정성 측면에서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의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한다. 이번 출자는 JB우리캐피탈의 자본 적정성 강화를 통한 영업력 확대와 경영 건전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 앞서 올해 7월에도 JB우리캐피탈의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는 등 단기간 내 연속 지원에 나섰다. 이를 통해 그룹 내 JB우리캐피탈의 위상은 빠르게 강화되는 모습이다.
위상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JB우리캐피탈 순이익은 2116억원으로, 광주은행 233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JB금융 전체 순이익(578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6%에 달한다. JB금융은 올해 JB우리캐피탈 순이익(2540억원 추정)이 전북은행 순이익(2150억원 추정)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 지원 확대 배경에는 업황 대비 전략이 깔려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생산적 금융 기조로 은행 부문의 성장 여건은 제한적이지만, 캐피탈 업권은 민간소비 회복과 조달비용 하락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그룹 차원에서 실적을 이끌 주축으로 JB우리캐피탈의 역할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JB우리캐피탈이 2021년 박춘원 대표 취임 이후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박 대표 취임 이후 기업금융 내 리스크가 컸던 부동산금융 비중 확대를 억제하고 비부동산 금융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 결과, PF대출 비중은 2021년 13.3%에서 올해 3분기 7.3%로 줄었다.
포트폴리오 변화도 두드러진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도 유가증권과 인수금융 비중이 각각 7.1%, 7.3%에서 11.6%, 9.7%로 확대됐다. 단 비중 변화가 절대 금액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캐피탈 중심 수익 구조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캐피탈사는 경기 변동에 민감해 자산건전성 부담도 공존한다. 그룹 실적이 JB우리캐피탈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수익 구조는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하면 더욱 두르러진다. 주요 5대 금융그룹(KB·신한·우리·하나·농협)은 은행 부문이 그룹 실적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지방 3대 금융지주(JB금융·BNK금융·IM금융) 중 캐피탈이 그룹 실적을 주도하는 곳은 JB금융이 유일하다. BNK금융에서도 BNK캐피탈이 일부 비은행 실적을 견인하지만, 은행 이익 규모와 비교하면 제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JB우리캐피탈이 체질 개선과 실적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캐피탈 의존도가 높아진 구조는 장기적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은행과 캐피탈 간 수익 균형과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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