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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급한 불 껐다…공적자금 투입 가능성 '눈길'
박안나 기자
2025.12.31 07:00:19
분리매각 골자 회생계획안 제출…청산시 고용·거래망 충격 우려에 부담↑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0일 10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분리매각 및 구조조정 등 고강도 자구책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장 법원의 청산선고는 면할 모양새지만, 사업부 분리매각과 구조조정 모두 상당기간 시일이 걸리는 만큼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구책 이행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분리 매각과 함께 구조조정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자체적 회생계획안 제출에 더해 그동안 구조조정에 강경한 반대해 온 노조 측이 구조조정을 수용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회생절차가 당장 청산으로 귀결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인가 전 M&A를 통해 유동성위기를 벗어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매자 물색을 위해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했지만, 지난달 공개 입찰로 진행된 된 본입찰이 유찰되면서 사실상 인가 전 M&A는 무산됐다. 이에 홈플러스는 29일 회생계획안 제출 마감시한을 앞두고 분리매각 등 방안이 포함된 구조혁신형 방안을 내놨고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법정관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분리매각과 구조조정이 실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 사이 발생하는 유동성 공백을 메울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마주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에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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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공적자금 투입의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가 속한 오프라인 유통업은 구조적 침체 산업으로 분류되는데 조선·해운·항공·에너지 등과 같이 국가 전략산업에 해당하지 않고 전통적인 구제금융 대상 산업과도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성장성보다 부동산 등 자산 중심의 청산가치가 부각된다는 점도 공적자급 투입의 명분을 약화시키는 요소다. 삼일회계법인이 법원에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는 3조6816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2조5059억원)를 1조원 이상 웃돈다. 정책금융이 회생 기업에 자금을 투입할 때는 '회생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야 한다'는 전제 충족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적에도 공적자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청산이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고용 충격과 지역 상권 붕괴, 납품업체 연쇄 도산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과도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공적자금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홈플러스에 직접 고용된 인력은 약 2만명에 이르는데 입점업체와 물류·용역 협력업체 인력까지 포함하면 직·간접 고용 규모는 10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청산으로 방향이 급격히 전환될 경우 대규모 실직 사태와 함께 납품 중소기업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고용·거래망 충격을 고려할 때 정책 당국이 청산을 결정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나아가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과 인력 감축 등 쇄신안을 내놓은 만큼,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승인하고 산업은행이 'DIP(Debtor In Possession) 금융'을 지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선·해운업에 적용됐던 구제금융이 아닌 회생절차 하에서의 제한적 DIP 금융 지원 방안이 유력하게 관측된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임금·납품대금 등 필수 운전자금만을 지원하고, 최우선변제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원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에는 앞서 사전 협의에서 논의된 익스프레스 사업부 분리매각 및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DIP 금융 조달 등 내용들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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