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피어그룹(비교기업) 선정에 나섰다. 현재 무신사는 사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의 조조타운을 비교기업으로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웃도는 조조타운과 대등한 몸값을 인정받으려면 매출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망 구축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무신사는 이달 8일 약 3개월간 진행된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내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KB증권과 외국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간을 주관사단으로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IPO 시장 최대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무신사는 향후 비교기업을 선정해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신사와 주관사단은 일본기업인 유니클로와 조조타운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가장 상위시장인 프라임마켓에 상장된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와 조조Inc(조조타운)의 시가총액은 현재 각각 18조1577억엔(한화 173조원), 1조1659억엔(한화 11조원)에 달한다.
다만 유니클로와는 체급 차이가 큰 만큼 무신사는 조조타운과 비슷한 기업가치를 맞추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신사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집계된 무신사의 매출액 9730억원과 작년 4분기 매출액 4231억원을 단순 합계하면 올해 연간 매출액은 최소 1조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조타운과 유사하게 EV/Sales(기업가치/매출) 5~6배수를 인정받으면 10조원 몸값도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조조타운은 무신사와 유사한 사업구조를 띄고 있다. 실제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는 사업 초기 조조타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 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자체 브랜드(PB), 중고거래로 사업을 확장한 점도 유사하다.
다만 무신사는 수익성 면에서는 조조타운에 뒤쳐지고 있다. 조조타운은 영국 패션 플랫폼인 리스트(LYST) 인수로 인해 수익성이 희석됐음에도 올해 회계연도 2분기(4월1일~9월30일) 기준 1052억엔(9999억원)의 매출과 301억엔(28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8.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무신사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8.3%에 그쳤다. 올해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률은 7.3%에 그치고 있다. 결국 무신사가 조조타운과 비슷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업계 분석이다.
조조타운과 무신사의 수익성 차이는 수수료율 차이에서 비롯됐다. 조조타운은 입점한 브랜드의 제품 사진 촬영 및 업로드, 프로모션,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이 때문에 입점 브랜드사로부터 3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율을 받는다. 반면 무신사의 명목수수료율(계약상 정해진 표면비율)은 10% 중반 대이며 실제로 받는 금액인 실질수수료율은 이보다 낮은 8%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무신사도 수익성의 근간이 되는 수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재고부터 배송까지 관리해주는 물류 서비스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무신사의 글로벌 물류망 확대 여력이 기업가치 산정에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현재는 무신사의 글로벌 물류망이 일본과 중국 정도에 국한된 상태"라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함께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선 물류망 확대가 관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무신사는 국내에서 물류 거점지 역할을 하는 여주 물류센터에 내년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3차원 기동 로봇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 솔루션 스카이팟을 도입해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도 늘리고 있다. 8월 기준 2000여개이던 입점 브랜드 수는 현재 2배 수준인 4000여개로 늘어났다. 또 해외 현지에 재고를 전진 배치해 두는 브랜드도 마뗑킴 1곳에서 5곳으로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협업사인 안타스포츠의 물류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다양한 전략들을 활용해 적극적인 글로벌 물류망 구축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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