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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종 멤레이 대표 "바이트플래시, 혼자 외치는 기술 아니다"
권녕찬 기자
2025.12.23 08:55:13
멤레이비티와 지분투자 논의…AI 메모리 메인스트림 도전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2일 0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멤레이(MemRay)'가 코스닥 상장사 '멤레이비티(구 율호)'와의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멤레이를 이끄는 정영종 대표는 "멤레이비티와 지분 투자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이트플래시(ByteFlash) 사업과 연계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멤레이비티는 최근 GPU(그래픽처리장치)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바이트플래시 관련 사업 독점권을 확보한 바 있다. 양측의 협력은 기술 상용화와 사업 확장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2016년 멤레이를 창업한 정 대표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연구 대학교(Univ. of Texas at Austin)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LG전자와 야후코리아, CJ 인터넷(현 넷마블)를 두루 거쳤다.


정영종 멤레이 대표이사. (사진=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정 대표는 "멤레이비티가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개발 자금은 일정 부분 확보됐지만, 지분 투자 절차상으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멤레이비티가 스토리지 솔루션 구축과 소프트웨어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만큼, 기술 및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멤레이는 지난 17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바이트플래시를 공개했다. 바이트플래시는 멤레이가 관련 특허를 보유한 데이터 경로 기술로, 컴퓨팅 환경에서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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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CPU 명령에 따라 데이터가 낸드플래시(SSD 등 보조기억장치)에서 D램을 거쳐 CPU나 GPU로 이동한다. GPU는 연산 속도가 빠르지만, 이러한 데이터 이동 구조로 인해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D램은 낸드플래시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용량이 제한적인 점이 한계로 꼽힌다. AI 데이터가 급증하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더욱 부각된다.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이 각광받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멤레이의 바이트플래시는 대용량 낸드플래시를 D램처럼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저장 용도로만 사용되던 낸드플래시를 D램 인접 영역에 배치해 AI 반도체 내부의 대용량 메모리로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멤레이는 이를 통해 데이터 병목 현상을 크게 완화하고, 벤치마킹 테스트 기준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는 127% 향상되고 전력 소모는 78% 감소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멤레이는 현재 총 34건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트플래시 관련 특허는 국내 3건, 미국 3건이다. 이 기술을 둘러싸고 멤레이는 글로벌 IT 기업 HPE(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와 미국에서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 HPE의 AI 서버 및 스토리지 제품군이 멤레이의 미국 특허를 직·간접적으로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번 특허 소송이 미국 내 전문 소송 펀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소송 펀딩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멤레이 특허의 기술적 가치와 승소 가능성을 일정 부분 인정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펀딩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알려졌으며, 1심 결과는 2027년 중반 전후로 예상된다.


멤레이는 바이트플래시 기술을 기반으로 IP(지식재산권) 라이선스 계약과 경상 로열티 수입을 주요 수익 모델로 설정하고 있다. HPE와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대규모 합의금이나 손해배상금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글로벌 기업으로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최근 SK하이닉스 출신 인사들이 SSD를 메모리로 쓰는 제품을 내년에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는데,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저희 기술이 그냥 혼자 외치는 기술이 아니고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HBM 다음 메인 스트림으로 가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트플래시는 HBM보다 메모리 용량이 2TB(테라바이트)로 10~15배 이상 크고 가격이 휠씬 저렴한 데다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다른 디바이스로의 확정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HBM는 높은 가격 탓에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로봇 등에 탑재하기 어려운 만큼 멤레이는 이러한 범용 온디바이스 시장에 사업 기회가 있다는 입장이다. 


기업가치를 좀 더 키운 뒤에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대표는 "먼저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내년 미국에서 전시회나 특허 소송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 받은 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됐을 때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매출 시기도 3년 뒤에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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