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시중은행들이 완성차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자동차 금융 영역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제휴 적금 출시부터 자동차 구매 금융, 협력사 대상 대출 지원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단순 제휴를 넘어 고객 기반과 대출 공급을 동시에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교적 규제 부담이 낮은 자동차 금융과 협력사 중심의 기업금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향후 은행과 완성차 기업 간 협업 모델이 단순 제휴 상품을 넘어 보다 정교한 금융 생태계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금융 상품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장호식 신한은행 CIB그룹장과 김승찬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이 참석해 양사 간 협력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제휴 적금 상품 공동 기획·개발, 상품 출시 이후 양 사 채널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 제휴 자동차 금융 상품의 기획·개발·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초 제휴 적금 상품 출시를 목표로 공동 개발에 착수하며, 신한은행의 전국 금융 네트워크와 현대자동차의 판매 채널을 결합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은 금융과 제조업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라며 "자동차 금융을 포함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출 공급 확대를 위한 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대자동차그룹,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기아가 출연한 50억원을 재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KB국민은행은 기존 협약과 합산해 현대차·기아 협력사에 총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지원 대상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로, 기업당 최대 5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15억원을 특별 출연해 협력사들의 보증료를 3년간 0.5%포인트 전액 지원하며, 기보는 동일 기간 100% 보증 비율을 적용한다. 현대차·기아는 KB국민은행에 1000억원을 예치하고, 해당 예치금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을 활용해 약 3.2%포인트 수준의 대출 이자를 추가로 지원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협업이 은행과 완성차 기업 모두에 실익이 크다고 평가한다.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큰 소비재이자 금융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자산으로, 협력사와 구매 고객까지 아우를 수 있는 광범위한 고객층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협력사 생태계가 크고 금융 수요도 다양하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예대마진 기반의 대출 공급을 확대할 수 있고, 완성차 기업은 협력사의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금융을 출발점으로 보험, 투자, 자산관리 등 다른 금융 상품으로의 연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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