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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2세 박정길, 승계 '조기 하차' 동생 덕 봤다
이세정 기자
2025.12.24 07:00:15
창업주 차남, 사법 리스크에 경영 은퇴…장남, 동생 주식 사들이며 절대적 지배력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9일 15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G세종 울산공장. (출처=SJG세종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SJG그룹 오너 2세인 박정길 총괄부회장이 승계 작업을 일찍 마무리할 수 있던 주된 요인으로는 남동생의 경영 이탈이 꼽힌다. 오너 2세 차남의 오너리스크가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장남 중심의 후계 구도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총괄부회장은 동생의 퇴진으로 그룹사 전반을 독식할 수 있는 지배력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 2000년 초반 장남 중심 승계 움직임…2015년 오너 100% 지주사 출범


SJG세종(옛 세종공업)은 1976년 박세종 명예회장(창업주)이 설립한 자동차용 배기시스템 전문 회사다. 1939년생인 박 창업주는 슬하에 1971년생의 박 총괄부회장과 1973년생의 박건(옛 박정규) SJ디벨로퍼 회장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2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장기 플랜에 따라 진행해 왔다.


예컨대 SJG세종이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처음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말 기준 주요 주주로는 지분율 33%의 박 창업주와 부인인 서혜숙 회장 11.7%, 장남 박 총괄부회장 12.1%이었다. 박 총괄부회장은 애초 후계자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2002년 2월 다른 오너일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78만1870주(3.9%)를 증여받은 데 이어 수년간 꾸준히 장내 매수에 나서며 이 회사 지분율을 17.5%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장남보다 2년 가량 앞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차남인 박 회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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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창업주는 2011년 1월 두 아들에게 기 보유 중인 주식의 60% 수준인 410만주를 공평하게 나눠졌다. 이에 박 창업주 지분율은 13%로 떨어졌지만, 박 총괄부회장은 27.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차남 박 회장의 경우 0%이던 SJG세종 지분율이 단숨에 10%가 됐지만, 경영권을 노릴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두 형제는 5개월 뒤인 2011년 6월 대물변제로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 부친에게 받은 주식의 4분의 1 가량을 현물납부했으며, 지분율은 각각 25%, 7%로 줄었다.


주목할 부분은 서 회장과 박 총괄부회장 형제가 설립한 지주사인 SJG홀딩스(옛 SJ원)다. 박 창업주를 제외한 오너가 3인은 각각 SJG세종 주식을 출자해 SJG홀딩스를 세웠는데, 오너일가가 회사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었다. 구체적으로 서 회장은 11.7%를 전량 내놨으며, 박 총괄부회장과 박 회장은 각각 25.2%, 7%를 출자했다. 장남은 SJG홀딩스의 지분율 57.4%로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서 회장과 차남이 26.7%, 15.9%씩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SJG세종은 '박정길→SJG홀딩스→SJG세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그리게 됐다.


◆ 장-차남 경쟁 구도, 주식 증여·장내 매수…사법 리스크 탓 경영 배제


하지만 박 총괄부회장이 안심할 수는 없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박 창업주가 SJG홀딩스 설립 약 반년 뒤인 2015년 9월 자신의 SJG세종 주식 10%를 차남에게 증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창업주는 차남이 물려받을 계열사를 일찌감치 마련해 뒀다. 1995년 설립된 SJG세정은 SJG세종 주력이던 머플러 제조 부문을 떼 내 설립됐으며, 최대주주(42.5%)도 박 회장이었다.


SJG세정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몸집을 키웠다. SJG세종이 1995년 현대차의 기아 흡수로 불어난 일감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일부를 SJG세정에게 나눠줬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울산에 본사를 둔 SJG세종는 현대차 울산 공장 납품을 전담했으며, SJG세정은 아산 공장을 앞세워 기아의 소하리 공장에 부품을 제공했다.


SJG세종 오너가 지분 변화표. (그래픽=신규섭 기자)

더군다나 박 회장이 SJG세정을 앞세워 SJG세종 지분율을 늘려나간 것을 두고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갈등의 전조증상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박 회장은 2016년 6월 개인이 보유한 SJG세종 주식 중 일부를 SJG세정으로 넘겼으며, SJG세정도 지속적인 장내매수로 이 회사 지분율을 확대해 갔다.


하지만 박 회장이 2018년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되면서 후계자 구도는 자연스럽게 장남으로 굳어지게 됐다. 박 회장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70억원대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며 경영에서 배제됐다. 이에 SJG그룹은 차남이 보유한 지분을 정리하는 등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박 총괄부회장은 동생이 들고 있던 SJG세종 주식 대부분을 직접 매입했으며, SJG세정의 최대주주도 박 총괄부회장으로 교체됐다. 박 회장은 출소 직후 개명했으며, 현재는 오너일가 소유의 개인 회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 박정길 총괄부회장, 최대주주 등극했지만…부·모 모두 경영 관여


업계는 박 총괄부회장이 경영 승계 작업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창업주 세대의 경영 퇴진이 선결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창업주는 명예회장인 만큼 표면적으로 경영 전면에서 떨어져 있지만, 사내이사인 만큼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서 회장 역시 업무총괄 회장으로 박 총괄부회장보다 직급이 더 높을 뿐 아니라 아들보다 더 많은 보수와 상여를 수령하고 있다.


한편 박 창업주는 1939년생으로 올해 만 86세이며, 1948년생인 서 회장은 만 77세다. 고령이긴 하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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