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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포드 9.6조 배터리 계약 해지…OEM 의존 리스크
조은비 기자
2025.12.18 09:43:14
전기차 수요 둔화·정책 변화에 완성차 전략 직격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제공=LG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맺었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되면서 특정 완성차(OEM)에 물량을 의존한 배터리 업체의 계약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수정이 배터리 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포드와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포드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고 17일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 규모는 9조6030억원으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의 약 28%에 해당한다. 해당 계약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총 7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해지 배경과 관련해 "최근 정책 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거래 상대방이 일부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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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략 수정은 포드와 거래 관계에 있던 배터리 업체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초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개별 기업의 계약 이슈를 넘어, 배터리 산업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동화 확대 국면에서는 장기·대형 공급 계약이 성장의 발판이 됐지만, 수요 둔화 국면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전략 변화가 곧바로 계약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친환경차 보조금과 배출가스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당초 2035년 신차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목표로 했던 규제를 완화해 전기차 비중과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조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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