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국내 보일러 3강 중 하나인 린나이코리아(린나이)가 10년 넘게 외형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본 본사의 지배 아래 독자적 경영과 해외시장 공략이 제한된 구조적 요인에 더해 내수 중심의 가스레인지·보일러 사업이 포화단계에 이르면서 성장동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린나이코리아는 1974년 일본 린나이와 한국의 린나이코리아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그러나 2009년 경영악화로 일본 린나이코퍼레이션에 지분을 매각했고 현재는 일본 린나이코퍼레이션(97.7%)과 린나이홀딩스(2.3%)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계 기업이 됐다.
일본 본사의 지배를 받는 구조이다 보니 린나이는 수출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보일러업계 경쟁사들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2010년대 전후로 보일러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외형을 키워온 것과 달리 린나이는 일본 본사의 관리 체계 아래에서 해외시장 공략에 다소 제약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린나이의 가스레인지·보일러 중심 포트폴리오에 대한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정용 가스보일러와 가스레인지 시장은 이미 보급률이 높은 포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인구 감소와 주택 거래 부진 등으로 신규 및 교체 수요마저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가스레인지 부문에서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덕션과 하이브리드 제품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성장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시장 지적이다. 여기에 SK매직, 쿠쿠 등 렌털 및 빌트인 강자들의 공세가 이어지며 경쟁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린나이가 기존 내수 중심사업 구조만으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린나이는 지난해 매출 2869억원과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2767억원, 영업이익 32억원)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외형 성장은 제한적이다. 린나이는 2002년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년 넘게 40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실적 중 최고치는 2017년의 매출 3774억원으로 이후 일본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부진을 겪으며 오히려 성장동력이 꺾인 상황이다.
이러한 성장 정체로 린나이는 여전히 보일러업계 '빅3'로 꼽히지만 경쟁사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매출은 1조3539억원, 귀뚜라미홀딩스는 1조2507억원으로 린나이보다 약 4~5배 많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일러 시장이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외형을 키워가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다만 린나이코리아의 경우 일본 본사가 해외사업을 직접 담당하고 있어 국내 법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사가 일본에 있고 각국 법인이 지사(브랜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다만 본사 브랜치가 없는 일부 국가에 한해서는 수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가스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생활가전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군을 추가하기보다는 기존 사업군 내에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아이템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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