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내년이면 창립 50년을 맞는 SJG세종그룹은 '포니 정'으로 유명한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처남 박세종 명예회장이 설립한 자동차 부품사다. 박 명예회장이 SJG세종을 세웠을 당시는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차를 이끌던 때다. 특수관계자라는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현대차·기아로부터 안정적으로 일감을 받아온 SJG그룹은 연 매출 2조원을 넘보는 부품사로 성장했다. 중단기 영업환경eh 우호적이다. 친환경차 전환이 빨라지면서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확보할 전망이다.
◆ 현대차 협력사로 1976년 창업…ICCU·수소 금속분리판 등 개발
1939년생의 박 명예회장은 부산 출생으로, 부산 경남고와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만 37세이던 1976년 6월 SJG세종을 세웠다. 창업 이전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차 등에서 근무했다.
주목할 부분은 정세영 명예회장 부인인 박영자 여사가 박 명예회장 누나라는 점이다. 박 명예회장이 자동차 부품사를 출범시킨 배경에도 정세영 명예회장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정 명예회장은 1957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1967년부터 1987년까지는 현대차 경영을 맡았다. 박 명예회장이 애초 현대차 일감을 염두에 두고 SJG세종을 설립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한 SJG세종은 지난해 3월까지 박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세종공업'을 사명으로 사용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는 2002년 상장했다. SJG세종은 과거 현대그룹 오너일가의 위장계열사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데다, 채무보증 규모가 통상적인 수준을 초과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 자동차용 배기시스템 분야 시장 점유율 1위의 SJG세종은 창업 이후 1982년까지 순수 자동차용소음기만 만들었지만, 1982년부터 10년간은 배기가스정화기, 차제부품 등도 생산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후 배기가스정화기의 완전국산화와 자동차용소음기(머플러)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전기차용 통합충전제어장치(ICCU)와 수소차 금속 분리판, 수소센서 등 친환경 부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 현대차그룹 의존도 88%…HEV 확대 등 '우호적 환경'
현대차·기아라는 든든한 고객사를 등에 업은 SJG세종은 가파른 성장세를 그려왔다. 예컨대 회사가 처음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999년 결산기준 매출은 2298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0년 뒤인 200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74억원, 234억원으로 55.5%, 277.4% 불어났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 1조8166억원과 영업이익 606억원을 달성했다.
그래서인지 SJG세종은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80%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올 3분기 말 누적 기준 고객사 매출을 살펴보면 ▲현대차 6701억원 ▲기아 3097억원 ▲현대모비스 2221억원 ▲현대트랜시스 169억원 ▲HD인프라코어 73억원 ▲현대글로비스 62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1조4038억원)에서 차지하는 현대차그룹 비중은 87.2%로 집계됐다. HD인프라코어도 범(凡)현대가로 묶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87.7% 수준이다. SJG세종 역시 현대차그룹 일감을 덜어낼 의지가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에 건설한 '메타플랜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지아에 ICCU 전용 공장을 지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완전한 전기차 전환에 앞서 하이브리드(HEV) 차량을 중간 단계로 두면서 적극적인 라인업 확대를 꿰하고 있다는 점이 SJG세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내년에 최소 12종의 HEV를 출시할 계획인데, 현대차그룹의 '퍼스트벤더' 지위를 확보 중인 SJG세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HEV 배기시스템은 일반 내연기관차에 공급되는 제품보다 단가가 20~30% 더 높아 수익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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