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DL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대림이 최근 농협은행과의 구조화 금융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단기 차입 구조를 재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사업장에서 초래된 리스크 대응성 차입이라는 해석과 달리 회사 측은 조달의 목적을 기존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 그리고 금리 측면에서 유리한 조달 포맷 선택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은 지난달 27일 유동화회사(SPC)를 통해 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는 3년 뒤인 2028년 11월27일이다.
대림의 재무상태가 최근 몇 년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조달은 유동성 방어용이 아니라 선제적인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에 더욱 가깝다.
대림에 따르면 이번 300억원을 유동화구조로 조달한 배경은 일반 대출과 비교했을 때 금리 측면에서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된 PF 우발채무나 홈플러스 사태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대림의 재무제표는 차입금 축소 기조가 뚜렷하다. 별도기준 2022년 8037억원에 달했던 총 차입금은 2025년 9월 기준 5995억원 수준까지 감소했고,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2959억원에서 2456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은 2020년 103.9%에서 2025년 9월 37.4%로 떨어졌고, 순차입금/EBITDA 역시 4.7배에서 1.9배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재무안전성이 모든 부분에서 상당히 양호한 상태를 보인다.
다만 최근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뒷걸음으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은 축소되고 있다. 대림의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는 최근 3년간 영업현금흐름의 변동성과 투자지출 증가가 겹치면서 점진적인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9월 잉여현금흐름은 218억원으로, 2024년 9월(647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영업이익의 감소 외에도 전반적인 비용 증가에 따른 ▲법인세 납부 부담 확대 ▲순이익 축소 ▲자회사·관계기업 투자 등 항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적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대림은 실질적인 그룹의 지주사로써 꾸준히 연결회사들에게 채무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남안성물류센터를 비롯한 물류센터와 5개의 홈플러스, 그리고 군용숙소 임대 회사를 연결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에게 자금보충 약정 등 차입금에 대한 신용을 보강해주고 있다.
대림이 연결회사에 제공한 부동산 PF 보증금액도 올해 3분기 기준 882억원에 달한다. 모두 우발채무인 셈이다.
DL그룹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홈플러스 사태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특정 프로젝트 차원의 유동성 수요도 아니다"며 "기존 차입 상환 목적, 그리고 금리 측면의 효율성 때문에 선택한 구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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