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환인제약이 동국제약과 경동제약, 진양제약 등 국내 중견제약사들과 잇따라 자기주식(자사주)을 맞교환(스왑)했다. 회사는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시장에서는 상법 개정을 대비한 자사주 처분과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환인제약은 이달 11일과 동국제약과 70억원 규모의 자사주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환인제약과 동국제약이 각각 보유하던 자사주 60만주, 37만1987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또 같은 날 경동제약, 진양제약과도 자사주 스왑 계약을 맺었다. 계약규모는 각각 47억원, 47억원 규모다. 환인제약이 경동제약과 진양제약에 각각 자사주 40만주, 31만6880주를 지급하고 그 대가로 두 회사가 각기 보유한 자기주식 70만주, 77만4257주를 받는 내용이다.
이번 거래로 환인제약이 처분한 자사주는 총 131만6880주로 이는 보유하고 전체 물량의 56.4%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회사는 올 7월 케이프투자증권 외 국내 투자자에게 자사주 100만주를 매각한데 이어 이번에 더 많은 물량을 처분했다.
회사는 자사주 교환 목적에 대해 사업적 포트폴리오 상호 보완 및 공동개발 추진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무적 신뢰를 기반으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업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처분을 여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본래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매각하거나 교환할 경우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필요한 지분율은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10월 말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이원범 사장으로 전체 지분의 13.3%(246만9067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유일한 특별관계인인 아버지 이광식 회장은 10%(186만0394주) 가량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환인제약은 이번 거래로 우호적인 제약사들에게 자사주를 넘겨 의결권을 부활시키며 든든한 우호 세력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교환은 단순 재무적 결정을 넘어 상법 개정 리스크 회피와 취약한 지배 구조 보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도화된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번 딜에 참여한 제약사들은 서로의 지분을 보유한 강력한 카르텔을 형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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