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 '렐루게임즈'가 출범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만 약 120억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실험적 게임 개발로 업계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수익성 확보를 하지 못한 모양새다. 이에 더해 연내 출시를 목표했던 '스캐빈저 톰'이 올해 출시가 불확실해지면서 실적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 새롭게 선보인 '미메시스'가 유저들로부터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향후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일부 제기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렐루게임즈는 ▲2023년 60억원 ▲2024년 22억원 ▲2025년 3분기에도 42억원의 계속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째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출범 이후 누적 손실 규모는 약 120억원에 달한다. 초기 3년 차 신생 스튜디오치고는 손실 폭이 크다.
렐루게임즈는 지난 2023년 크래프톤이 사내 '스페셜 프로젝트2' 조직을 분리해 자회사로 설립한 개발사다. 분사 당시 112억원 상당의 자산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이전받았으며 크래프톤 인큐베이팅 조직이 주도한 내부 프로젝트가 독립 스튜디오로 전환된 구조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딥러닝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 게임', 'AI 기반 핵심 재미 구현'이라는 기조를 내세우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왔다. AI를 게임 시스템 설계의 전면에 배치하고 유저 입력·캐릭터 반응·콘텐츠 생성 과정에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이미지 생성 등 기술을 적용하는 구조다.
이러한 기조는 실제 출시작에도 반영됐다. 2023년 5월 얼리액세스로 출시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은 음성 명령 기반 PvP 마법 게임으로 유저의 실제 발화를 게임 내 주문으로 인식하는 기능을 시도했다. 같은 해 6월 글로벌 출시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사용자가 AI NPC와 직접 대화하며 사건 단서를 수집하는 추리 게임으로 기존 선택지 기반 대화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성됐다.
올해 10월 얼리액세스(앞서해보기) 버전으로 출시한 생존형 협동 공포게임 '미메시스'역시 AI를 도입해 게임 이용자의 행동과 목소리를 정교하게 흉내 내는 AI를 상대로 아이템 수집을 진행해야 한다.
미메시스는 2023년 흥행했던 '리썰컴퍼니'를 모티브로 만든 게임이지만 AI를 도입해 새로움과 한층 고도화된 공포감을 제공해 '매우 긍정적' 사용자 평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적 실험이 곧바로 수익성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렐루게임즈는 AI 기반 입력 방식, 자연어 대화, 이미지 해석 등 기술적 실험을 이어왔지만 이러한 시도가 유저 경험이나 결제 동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캐주얼·시뮬레이션 중심 장르 특성상 과금 유도력도 낮았고 반복 콘텐츠 유지력이나 시장 확산성 측면에서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또한 음성 명령이나 자연어 대화 기반 시스템은 기존 게이머들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신선함보다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크래프톤 측은 렐루게임즈에 대해 실험적 전진기지로 당장의 수익보다는 창작 역량 축적과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의 기존 주력 장르와는 다른 시뮬레이션·캐주얼 기반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에 더해 렐루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스캐빈저 톰'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현재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회사 측은 스캐빈저 톰과 관련해 "현재 개발 정비 중으로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스캐빈저 톰은 AI가 생성한 이미지 스틸컷을 해석해 자원을 수집하는 방식의 크래프팅 탐험 게임이다. 모두 생성형 AI와 인공지능 기반 분석 시스템이 핵심 구조를 이루는 만큼 기술 완성도와 유저 몰입도 간 균형이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작 성과에 따라 렐루게임즈의 전략적 입지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과 사용자 반응이 일정 기준을 넘지 못할 경우 개발 방향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렐루게임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로 공개 가능한 신작은 없다"고 전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창작 역량과 기술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내부 전략에 따라 수익성 개선도 추진 중"이라며 "크래프톤 본사 주도로 전체 스튜디오의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고 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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