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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윙, 재고자산 부담에 현금흐름 적자 전환
이세연 기자
2025.12.09 10:00:16
HBM 테스트용 '큐브 프로버' 대량 발주가 '터닝포인트'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크윙 동탄 본사 R&D 센터 전경.(출처=테크윙)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반도체 테스트장비 업체 테크윙의 현금창출력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반도체(SoC)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큐브 프로버 등 신규 장비에서 유의미한 발주가 나오지 않은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테크윙의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189억원으로 전년 동기(1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22년 681억원에 달했던 이 회사의 현금흐름은 반도체 불황기였던 2023년 203억원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327억원으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11억원)보다 10배가량 늘어난 118억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으나, 상반기 말 -21억원으로 돌아선 뒤 현재까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당기순이익에 순운전자본 변동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테크윙의 경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89억원(매출 1378억원)에서 올해 152억원(1252억원)으로 19.57% 줄었으나, 기타손익 등 비영업 부문에서 이익이 개선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44억원에서 13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운전자본 부담은 피하지 못했다. 특히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844억원이었던 테크윙의 유동재고자산은 올해 3분기 1155억원으로 36.84%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매출 규모와 연동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테크윙은 주요 고객사로의 장비 판매 시점이 지연되면서 외형은 줄었음에도 재고만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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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재고자산은 대부분 제조 공정에 있는 재공품에서 비롯됐다. 테크윙의 재고자산 현황을 보면 주력 장비인 반도체 테스트용 '핸들러' 부문의 재공품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핸들러 재공품은 지난해 말 385억원에서 올해 1분기 423억원, 2분기 703억원, 3분기 738억원까지 재고가 증가했다. 재공품은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중인 장비로, 테크윙은 장비를 인도하는 시점에 매출을 인식하고 있어 재공품으로 분류된 물량 모두 현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재공품은 테크윙이 HBM 검사 전용 장비로 새롭게 개발한 '큐브 프로버'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장비는 지난 1월 삼성전자의 퀄리피케이션 테스트를 통과한 데 이어 9월에는 SK하이닉스 인증도 획득했다. 마이크론의 퀄테스트 역시 이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유의미한 발주(PO)를 확보하지 못해 매출 인식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약 10대의 PO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올해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큐브프로버 PO를 소량 받은 것으로 추정되나 매출 인식은 내년 1분기로 지연되면서 (4분기)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객사의 매출 인식이 지연되는 흐름은 재고자산회전율에서도 확인된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기초·기말 재고의 평균값으로 나눈 수치로, 높을수록 재고가 매출로 빠르게 전환된다는 의미다. 추이를 비교해보면 1분기 기준 회전율은 지난해 1.14에서 올해 0.93으로, 상반기는 1.29에서 1.06으로, 3분기는 1.33에서 0.99로 낮아지며 재고 소진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재고가 매출로 전환되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274일에서 369일로 늘어났다.


수주잔고도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과거 세메스와 제품군이 겹쳐 거래가 중단됐던 삼성전자가 상반기부터 다시 주요 고객사로 편입됐지만 개선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 3분기 기준 테크윙의 수주잔고는 94억원으로,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마이크론·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한 금액은 5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잔고가 199억원(마이크론·SK하이닉스 142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적지 않다.


테크윙 관계자는 "기존 레거시와 시스템반도체(SoC) 쪽에서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주잔고가 부진했다"며 "전방 산업이 안좋다 보니 양산 장비 수요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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