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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 중심 체질 강화…국민銀, 리테일 조달 경쟁력 '최고'
차화영 기자
2025.12.04 08:00:16
①플로우·임베디드 자금 확대…시중은행 중 요구불 비중 40%대 '유일'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 조달 현황.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국민은행이 올해 들어 요구불예금과 MMDA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높이며 조달 비용 관리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9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비중은 42.3%로 시중은행 최고 수준을 기록, 조달 비용 절감과 순이자이익 확대 효과를 동시에 거두며 수익성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원화예수금은 38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9%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증가분 대부분이 요구불예금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8.4% 증가하며 전체 예금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불예금은 151조5000억원에서 164조3000억원으로 12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예수금 증가분이 11조1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저축성·정기예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요구불예금이 전체 예금 증가분의 115%를 담당한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 덕분에 예대율(LDR)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지난해 말 98.8%였던 예대율은 올해 9월 말 98.6%를 기록, 예금 대비 대출 운용 비율이 안정적임을 보여줬다. 예대율은 은행이 보유한 예금 대비 얼마나 많은 금액을 대출로 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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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은 금리를 거의 지급하지 않는 대표적 저원가성 예금으로, KB국민은행은 절대 규모에서 다른 시중은행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국민은행 원화예수금에서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0%대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권에선 KB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경으로 탄탄한 리테일 기반을 꼽는다. KB국민은행은 과거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핵심 고객군을 대규모로 확보했다. 이들 고객은 비교적 계좌 이동성이 낮고 오랜 기간 주거래 패턴을 유지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요구불 잔액이 큰 구조가 형성됐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의 전략적 노력도 저원가성 중심 조달 구조 강화에 톡톡한 보탬이 됐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저원가성 예금 조달을 1순위로 두고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플로우 자금(Flow Money) 확보와 임베디드(embedded) 금융 확대 등에 힘쓰고 있다.


플로우 자금은 아파트 관리비 계좌, 학교·기관·단체 등의 운영 계좌처럼 상시 입출금되는 유동성 자금을 말한다. 이는 정기예금처럼 일정 기간 금리를 조건으로 묶이는 자금과 달라 금리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계좌 이동이 적다. 한번 유입되면 요구불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자금으로 여겨진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스타벅스, 모니모, 빗썸 등과 제휴를 확대하며 고객들의 자금이 거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예금으로 남도록 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도 요구불예금 확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증시 조정과 금리 방향성 불확실성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바로 이동하지 않고 요구불 계좌에 머무르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저원가성 예금 확대는 조달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져 수익성 안정에도 기여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그룹 순이자이익의 증가 원인을 '안정적인 여신성장과 저원가성예금 확대를 중심으로 한 조달비용 감축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70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조달 체질 강화가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저원가성 핵심 예금 기반을 얼마나 넓히느냐는 은행의 이자이익 안정성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3년 만기 은행채(AAA) 민평금리가 지난 5월 2%대 후반에서 11월 말 3.203%까지 오르며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저원가성 예금 확대 전략의 효과를 방증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말 1.72%에서 올해 3분기 말 1.74%로 높아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에서 보유한 저원가성 자금 등을 유치하기 위해 영업 부문에서 노력하고 임베디드 관련 비즈니스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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