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 닷밀이 상장 1년을 맞았지만 주가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초기투자자 아주IB투자가 회수 전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80% 넘게 하락한 탓에 초기 투자금의 절반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닷밀은 상장후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후 1년 간 약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최근에도 2300원대 주가로 공모가(1만3000원) 대비 80% 이상 하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기 투자자인 아주IB투자가 타격을 크게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IB투자는 2021년 '아주좋은성장지원펀드'를 통해 시리즈A 라운드에 30억원을 투자하며 닷밀의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NH벤처투자와 공동 GP로 운용하는 '엔에이치벤처-아주아이비 뉴그로쓰펀드'를 통해 2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프리 시리즈B 라운드를 주도했다. 아주IB가 닷밀에 투입한 누적 투자금은 약 50억원 수준이다.
상장 당시 아주IB는 닷밀 지분 10.6%를 보유해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에 올랐다. 공모 이후 주가가 상승했더라면 상당한 수익 실현이 가능했던 구조다. 하지만 닷밀 주가는 상장 직후 곤두박질쳤고 아주IB투자의 엑시트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아주IB는 상장 7개월 만인 지난 6월 첫 지분 회수에 나섰다. 아주좋은성장지원펀드는 보유 중이던 68만2000주 가운데 11만6360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매각 단가는 3150~3815원으로 평균 약 3548원 수준이었다. 매각 대금은 약 4억2000만원이다. 비슷한 시기에 엔에이치벤처-아주아이비 뉴그로쓰펀드도 50만6036주 중 8만9278주를 주당 평균 3550원에 매도해 약 3억2450만원을 회수했다. 두 펀드로 회수한 금액은 총 7억4450만원이다.
문제는 남은 지분이다. 두 펀드가 보유한 잔여 지분은 118만8036주로 지분율은 6.47%다.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여전히 닷밀 투자자 중 지분이 가장 많다. 지난 28일 닷밀 종가(2330원)를 기준으로 하면 잔여 지분 가치는 약 27억원으로 추산된다. 2021년부터 누적 50억원을 투자했지만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지 못할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주가가 더 낮아질 경우 실제 회수 금액은 이보다 줄어들게 된다.
아주좋은성장지원펀드는 2019년 1750억원 규모로 결성된 초대형 펀드다. 1999년 아주IB투자의 전신인 기보캐피탈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재직 중인 윤창수 벤처투자1본부 본부장이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아 운용하고 있다. 여러 전략 투자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지만 닷밀 투자에서는 회수 전략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닷밀 주가가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닷밀의 올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174억원) 대비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06만원으로 전년 동기(11억원)보다 1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닷밀처럼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한 경우 엑시트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5% 이상 보유 주주는 지분 변동 공시 의무가 있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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