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엔씨소프트 신작 '아이온2'가 초반 동력을 입증했지만, 주가는 연이틀 하락했다. 전사 차원의 대응 강도를 높이며 이용자 신뢰 회복에 나선 가운데 흥행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2'의 전체 PC방 점유율은 3.63%로, 인기 게임 순위 6위에 올랐다. 장르(RPG) 기준으로는 10.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 종가는 출시 첫 날이던 지난 19일 전 거래일(21만5000원)보다 14.61% 급락한 19만1700원을 기록한 후, 익일인 20일 2.45% 더 떨어진 18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신작 모멘텀이 소멸된 가운데 대기 과부하로 인한 접속 오류와 과도한 수익모델(BM)에 대한 논란이 겹친 영향이다. 엔씨가 그동안 이용자들의 과금을 유도하는 BM 구조로 비판받았던 점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엔씨가 이 같은 여론을 실시간으로 감지한 직후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개발진은 지난 19일 오후 긴급 라이브방송을 통해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사과하고 임시점검을 진행했다. 가장 큰 논란을 빚었던 유료 패키지 상품은 즉시 판매 중단됐고, 인게임 재화 '키나'의 소모량을 낮추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이어 추가점검을 통해 대규모 게임 밸런스 조정에 나섰다.
앞서 2023년 12월 '쓰론 앤 리버티(TL)' 정식 출시 후 5일 뒤 첫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했던 것보다도 신속했다는 평가다. 당시 엔씨는 전투 지연 현상과 같은 불편 사항을 빠르게 수렴했으나, 단기적으로 편의 개선을 약속하는 데 그치며 초기 진화에 실패했었다.
2년 뒤 선보인 '아이온2'의 경우 출시 하루 만에 게임성을 개편하고, 핵심 BM을 철회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였다. 이용자들의 초기 경험을 높임으로써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출시 첫날 게임성 관련 논란이 발생할 경우, 대응이 늦어지는 순간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게임을 선보인 후 최소 한 달 이상 회사 차원에서 이용자 피드백에 면밀히 신경쓰는 구조인데, '아이온2'의 경우 엔씨의 미래 전략이 걸려 있는 만큼 더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가 이처럼 '이례적인' 행보를 펼치는 배경엔 신뢰 회복이 있다. 당초 '아이온2'의 미션은 엔씨의 올해 실적 및 주가 반등을 넘어 고과금에 실망했던 이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었다. 2023~2024년 TL을 비롯한 다수 신작은 시연 단계에선 게임성을 부각했다가 정식 출시 시점에 기존의 BM을 도입해 '리니지화'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내부에선 리니지 시리즈 중심 BM 구조와 함께 '불통'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재가 많은 게임 시장 특성상 신작에 대한 실망감이 형성되는 순간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 이전에 내놨던 신작의 흥행 실패로 기존 방식으론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여론이 힘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아이온2'에 대한 대응 기조 강화로 이어졌고, 일정 수준 통한 모습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릭터 사전 선점 이용자들의 접속 오류를 해소하고, 이용자들의 우려가 제기된 '영혼의 서'·'전투강화 주문서' 등 일부 유료화 아이템을 제거하면서 스킬·데바니온 초기화도 0원으로 내렸다"며 "모바일 유저의 논타기팅 방식도 스킬 자동 사용으로 보완하는 등 유저 불만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우려는 조금씩 불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아이온2'의 흥행이 차기작의 성패까지 결정지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TL 출시와 비슷하게 아이온2를 먼저 꺼낸 후 차기 라인업을 내놓는 전략"이라며 "당시 흥행 상황을 고려하면 '아이온2'의 성패가 출시 시점이 내년 이후로 연기된 신작 라인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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