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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실업, 자회사 합병 철회…'주주 눈치'에 발목
박준우 기자
2025.11.10 08:00:18
소규모합병 무산 배경에 시총 부담·주주 반발…상장폐지 리스크 의식한 행보 관측도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10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진실업, 광진모터스 흡수합병 개요.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광진실업'이 자회사 광진모터스의 흡수합병 계획을 돌연 철회했다. 절차가 간소한 소규모합병이었지만 일부 주주의 반발이 변수로 작용했다. 합병 자체의 사업 시너지는 크지 않았던 만큼, 주가 하락과 시가총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주주 이탈을 우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진실업은 최근 광진모터스 흡수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광진실업은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지난 9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광진모터스를 흡수합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광진모터스는 오토바이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소규모 법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 41억원의 90%가 순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부채는 3억원 수준으로, 매출액 10억원, 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은 양호한 편이다.


광신실업이 추진한 합병은 사업적 시너지보다 행정·법무·회계 등 중복 조직을 정리해 관리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이 컸다. 두 개의 법인 체계를 일원화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봤을 뿐만 아니라 연결재무제표 작성 부담도 줄어 효율적 운영 또한 가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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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모터스, 주요재무 현황. (그래픽=오현영 기자)

당초 업계에선 광진실업의 합병 작업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소규모합병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가능하고, 반대 주식 비율이 20%를 넘지 않으면 절차상 문제가 없다.


실제 광진실업의 합병 계획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주주는 20%에 한참 못 미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광진실업은 이들의 의견을 수용해 합병을 철회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광진실업의 시가총액 부담이 깔려 있다고 본다. 현재 광진실업의 시총은 약 160억원대로,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시행할 상장폐지 제도개선안의 최소 유지 요건(150억원)을 간신히 웃돈다. 주가 하락으로 시총이 다시 150억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상장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퇴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광진실업의 시총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110억원대였다. 결국 광진실업 입장에서는 주가를 고려할 때 주주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셈이다.


광진실업의 재무 여건도 녹록지 않다. 2023년 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에도 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철강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광진실업은 지난해 말 오너 2세 단독경영체제로 전환한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업황 부진 속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진실업 관계자는 "광진모터스를 흡수합병하려던 계획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주주는 20%에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철회를 결정했다"며 "향후 소규모합병 형식으로 재추진할지, 주총 안건으로 올려 진행할지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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