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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코앞 광진실업…주가 방어 대신 '침묵'
박준우 기자
2026.04.09 10:00:16
형식적 상폐 트리거 임박…투자유치·경영권 거래 가능성 거론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8일 11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광진실업'이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상폐 기준치(150억원)를 장기간 밑돌면서다. 통상 이 같은 국면에서는 주가 부양이나 유동성 확대 조치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대응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진실업은 최근 '관리종목 우려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는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사전에 안내하는 단계다. 지난 3일 기점으로 시총 150억원 미만 상태가 25일 연속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기준으로 28일째 기준치를 밑돌며 관리종목 지정까지 단 3거래일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현행 규정상 시가총액이 15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일간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일 동안 연속 10일 또는 누적 30일 이상 기준(시총 150억원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이 경우 별도의 이의신청이 허용되지 않는 '형식적 상폐'에 해당한다.


광진실업 시총·주가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광진실업의 대응 여부에 쏠린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는 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투자 유치, IR 강화 등을 통해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광진실업은 시총이 기준선을 하회한 전후로 구체적인 주가 부양책을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수급 구조를 감안하면 일부 대응 여지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광진실업의 총발행주식수는 640만5405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273만3848주, 지분율 42.7%)을 제외한 실제 유통 물량은 367만1557주 수준이다. 이처럼 유통주식수가 제한적인 경우 무상증자 등을 통해 거래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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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광진실업이 상장 유지에 대한 절실함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특히 경영권 승계 문제와 맞물려 해석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광진실업은 2019년 허정도·김영욱 대표 체제에서 허정도·허유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으며, 2024년 11월부터는 허유석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허 대표는 현재 광진실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최대주주인 허정도 사내이사(1953년생)의 연령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지분 승계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상장사 상태에서는 증여 시 약 16억원 안팎의 세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비상장사의 경우 순자산가치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이 적용될 수 있어 세 부담 측면에서 보다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함께 거론된다.


광진실업 주요 이슈 타임라인. (그래픽=김민영 기자)

여기에 광진실업은 고가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다. 신평동 소재 옛 본사 부지는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 약 83억원 수준이지만, 2022년 매각 추진 당시 약 910억원 규모의 가치가 책정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납입자 측에서 잔금을 치르지 않아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상장 지위 유지 시에는 공시 의무가 수반되는 반면 비상장 전환 시 자산 운용 관련 외부 공개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경영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해석에 대해 광진실업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광진실업 관계자는 "(상장 유지 관련) 주주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장 계획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혹여나 계획이 어긋나 실행되지 않을 경우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총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관련해 당사자들끼리 대화가 오가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거론되는 현실적인 대응 방안 중 하나는 투자 유치다. 일반적으로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유입은 발행주식수 증가로 이어지며, 주가가 일정 수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시가총액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철강 중심 사업 구조상 업황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광진실업은 철강과 모터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의 약 20%가 철강 부문에서 발생했다. 철강 업황이 불황으로 접어들 시 매출 방어가 쉽지 않은 구조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투자 유치가 현실화될 경우 단순 재무적 투자 유치보다는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이 결합된 형태의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광진실업은 2019년 경영권 매각을 검토한 바 있다.


광진실업 측은 상장 유지 목적의 투자 유치와 경영권 매각 가능성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광진실업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는 만큼, 확정적인 답변은 어렵다"며 "상장 유지를 목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정도로만 알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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