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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에식스 국내상장 안되면…홍콩·나스닥 간다
배지원 기자
2025.10.28 07:10:18
중복상장 논란에 홍콩거래소 등이 적극 영업…현대차·LG전자 IPO 호황도 영향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7일 0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식스솔루션즈.png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LS그룹이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는 해외 상장이라는 플랜B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상장이 예정보다 지연되는 사이 홍콩거래소 등 해외로부터 적극적인 유치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내부에서도 유력한 옵션으로 논의를 개시한 것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홍콩거래소(HKEX)와 나스닥 등 복수 상장지를 대상으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홍콩거래소는 최근 국내 대기업군을 직접 접촉하며 해외 상장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HKEX는 실무자들을 국내로 파견해 한국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HKEX는 한국 증시의 중복상장 이슈를 파고들어 이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해외 기업이 홍콩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한 사례를 강조하며 국내 기업들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여름에는 HKEX 글로벌 유치부문 헤드급 실무자들이 방한하기도 했다. JP모건을 통해 한국 대기업들과 만나 홍콩 증시 상장을 제안한 바 있다. 국내 자회사 IPO가 잇따라 막혀 있는 현실을 잘 인지하고 한국 대기업군을 차세대 발행 후보군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다.


최근 HKEX는 가장 기업공개(IPO)가 활발한 시장으로 부상했다.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등 주요 월가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홍콩 IPO에 참여하면서 시장 유동성과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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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식스솔루션즈가 미국법인이라는 점에서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 가능성을 예상하기 어렵고, 모회사 주주 보호사항을 마련해야 하는 등 부담이 따른다"며 "LS 내부관계자들도 꼭 국내 상장을 고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판단에는 LG와 현대차 등 대기업의 해외법인 상장 성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인도 법인은 이달 인도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 급등하며 모회사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경쟁률 기준 인도 IPO 사상 두 번째 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인도 법인의 매출은 본사의 약 15분의 1 수준이지만, 인도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약 18조원을 기록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0배 수준이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도 상장 1년 만에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회사 현대차의 시총(약 52조원)의 절반을 훌쩍 넘긴 수준이다. 상장 초반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실적 개선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라인업 확대로 시장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해외법인이 현지 시장에서 독립 상장해 밸류에이션을 재평가받는 흐름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LS는 올해 초 KCGI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자금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단기간 내 IPO가 성사되지 않아도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대기업 계열사 상장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SK엔무브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거래소가 예비심사 전 사전협의 과정에서 중복상장 문제를 지적하고 주주 보호 방안을 요구하면서 계획을 철회했다. 한화에너지도 같은 이유로 상장 절차를 멈췄다.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으나 현재 IPO를 사실상 중단했다.


그 결과 코스피 시장의 빅딜 자리는 대한조선, 명인제약 등 중형사가 채우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IB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선 대기업 딜이 막히는 반면 홍콩은 스핀오프·자회사 상장, 인도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LS의 해외상장 검토는 이런 시장 온도차를 반영한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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