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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리는 해외 거래소…규제 틈 파고든 전방위 공세
조은지 기자
2025.10.21 08:53:10
④수수료·상장 경쟁력에 유동성까지…규제 강화에 묶인 국내 거래소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0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했지만, 정작 국내 거래소는 불투명한 제도에 묶여 그에 걸맞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가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거래소들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한국 투자자들을 흡수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를 승인받으며 '직접 상륙'이 현실이 됐다. 이번 기획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정체와 이용자 유출에서 시작된 균열이 어떻게 글로벌 플랫폼의 침투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국내 제도가 드러낸 허점을 짚어본다. 해외 거래소의 습격은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사건이다. [편집자주]
(출처=ChatGPT)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외국계 거래소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 거래 규모가 세계 1위 수준으로 방대한 만큼 글로벌 사업자들의 진입 경쟁이 치열하다. 규제로 손발이 묶인 국내 사업자와 달리 수수료·상장·유동성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한 해외 거래소들이 한국 시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삼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FIU(금융정보분석원)로부터 고팍스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며 2년 만에 국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2023년 지분 인수 이후 2년만에 이뤄진 조치로 바이낸스의 공식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의미한다. 


고팍스 관계자는 "대주주인 바이낸스와 긴밀히 협력해 고파이 예치금 상환을 위한 재원 확보 및 소액주주 동의 등 후속 절차를 단계적으로 검토 중이다"라며 "이번 조치는 고팍스가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필요한 제도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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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바이낸스는 2023년 지분 인수 이후 임원 변경 신고 지연과 창펑자오 전 CEO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국내 승인에 발이 묶여 있었다. 그러나 이번 승인을 통해 공식 진출에 마침표를 찍었다. 업계에서는 이 승인을 '국내 시장의 균열점'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바이낸스뿐만이 아니다. 크립토닷컴은 오케이비트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 역시 국내 거래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기반의 빙엑스는 자회사 격인 스텔라 거래소를 통해 리딩방·SNS 등 비공식 채널을 활용한 불법 마케팅을 통해 사실상 국내 투자자 흡수해 왔다. 


해외 거래소가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뚜렷한 경쟁력 차이가 있다. 국내 주요 거래소의 거래 수수료는 평균 0.1% 수준이지만 글로벌 거래소는 절반 이하인 0.05% 전후로 형성돼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량이 많은 만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여기에 상장 코인 수 역시 수백 개에 달해 투자 선택지가 국내보다 훨씬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부분이 해외에서 ICO를 진행하고 한국 거래소에 상장해 자금을 털어낸다는 소문이 괜히 도는 게 아니다"며 "해외 거래소의 자금·코인 공급력이 국내보다 월등하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자들은 제도적 빈틈을 파고드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달 22일 진행된 빗썸과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텔라의 '오더북(호가창) 공유'다. 두 거래소는 실질적으로 주문과 유동성을 공유하면서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 거래소 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만 스텔라의 모회사 빙엑스는 FIU에 신고된 사업자가 아니다. 이로 인해 규제 사각지대에서 사실상 영업이 가능해지고 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국내 사업자가 오더북을 공유하려면 자금세탁방지(AML) 체계와 실명확인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해외 사업자가 이런 방식으로 우회하면 단속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사업자와의 규제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사업자들은 강화되는 규제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 출시와 코인 상장 전략이 제한되고 있다. 실명계좌 확보는 대형 거래소 중심으로만 가능하고 트래블룰과 AML 요건도 국내 사업자만 철저히 적용받는다. 업계는 이런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시장 주도권이 해외 거래소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투자자 규모나 거래량 모두 글로벌 1위급인데 정작 국내 사업자는 규제에 발이 묶여 있다"며 "이 상태가 이어지면 외국계 플랫폼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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