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부과한 적기시정조치가 일부 해제될 전망이다. 이달 초 SNT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유예'가 종료된 데 이어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 등이 연체율과 BIS비율 개선, 흑자 전환 등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적기시정조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인수합병(M&A)에도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적기시정조치 대상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실태평가를 진행 중이다.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은 후속조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추가로 1곳 이상의 적기시정조치 해제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거나 유예받은 저축은행은 8곳이다.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가 있는 저축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적기시정조치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따라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의 순서로 부과된다.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은 저축은행은 4곳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경영개선요구를, 상상인·안국·라온저축은행은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경영개선명령을 부과받은 곳은 없었다.
현재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의 경우 적기시정조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안국저축은행은 오너경영 체제 아래 최대주주의 유상증자와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연체율이 상반기 8.14%로 전년동기(19.82%) 대비 개선폭이 크다.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으며, BIS비율 역시 16.25%로 안정적이다.
KBI국인산업에 인수된 라온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BIS비율은 11.25%로 전년동기대비 2.34%포인트 개선됐다. 대주주의 자본 확충 계획을 감안하면 BIS비율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KBI국인산업은 라온저축은행의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4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BIS비율은 12.08%로 전년 대비 1.8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부실자산 정리로 전체 자산 규모가 축소되면서 연체율은 21.24%로 악화됐다.
그 외 페퍼·우리·유니온·솔브레인저축은행 등 4곳은 적기시정조치 유예 상태이며, 최근 유예 대상이던 SNT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 유예 상황에서 벗어났다. 적기시정조치 유예는 적기시정조치 전단계로, 조치 대상이지만 단기간 내 건전성 등 주요 경영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해 조치를 미루는 장치다.
적기시정조치 해제와 경영 개선으로 인해 저축은행 M&A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저축은행 간 M&A의 경우 위축될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 부과·유예 대상이 줄어들면서 영업구역 확대 목적의 M&A 사례가 등장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한시적으로 영업구역 확대 목적의 M&A를 허용하는 규제 완화를 시행했다. 이에 BIS비율이 11%(자산 1조원 이상은 12%)를 하회하거나 적기시정조치 대상 저축은행은 수도권 2곳, 지방 4곳으로 제한되는 영업구역을 넓히기 위해 타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전반적인 경영상황 개선은 저축은행 인수를 고민하는 금융사와 기업에 긍정적이다.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금 투입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하지만, 적기시정조치에서 벗어난 저축은행은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매물로 주목받을 수 있어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적기시정조치 해제 직전이나 직후의 저축은행은 자산 건전성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추가 정상화 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M&A 규제 완화와 업권의 전반적 경영 개선이 맞물려 자본력 있는 금융사나 기업들이 매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