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하나벤처스가 지난해 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병행해 약 100곳에 달하는 다수 포트폴리오에 대한 감액을 한꺼번에 반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해 심사역 10명을 교체한 것도 대규모 투자실패에 따른 감액처리의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2024년 말 기준 '하나비대면디지털이노베이션'을 포함한 5개 펀드에서 결손금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대규모 인력을 구조조정한 이후 그동안 미뤄졌던 손실을 연말에 한꺼번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핵심 운용 인력이 바뀌면 기존 투자 가운데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감액 처리)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설립 이후 4~5년차 때부터 감액 등 회수 관리를 했어야 하지만 그런 (구조조정) 대부분이 뒤로 미뤄졌다"며 "기존에 감액 처리하지 못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결단이 최근에 이뤄지면서 다른 하우스 대비 감액 건수가 많아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잦은 운용인력 교체로 포트폴리오 사후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하나벤처스는 설립 당시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주도해 골드만삭스 출신 김동환 초대 대표를 선임했지만, 성과보수 배분을 둘러싼 갈등으로 심사역 이탈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대표 교체가 두 차례 더 이어지며 운용 일관성이 흔들렸다는 평가다.
이번 연말 감액 반영으로 펀드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지면서 하나벤처스의 향후 펀드레이징 전략에도 부담은 커졌다. 하나벤처스는 설립 이후 8년 차에 접어들면서 펀드레이징 사이클에 도래했다. 하우스 내부에서도 내년부터 공격적인 펀드레이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태펀드 등 출자사업에서 트랙레코드가 등락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이번 감액 처리는 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져 항후 출자사업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벤처스는 과거 2년차 심사역이 투자 전면에 나서는 등 베테랑 대표 펀드매니저 부재를 겪었다"며 "이번 감액처리 규모는 피투자사 100곳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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