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미국 상원의원, 인텔에 "투자 사기 가능성" 제기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 '오하이오 원(Ohio One)' 프로젝트의 완공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올해(2025년)를 훌쩍 넘어 최소 2030년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이에 공화당 소속의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이 인텔에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어요.
모레노 의원은 지난주 인텔의 립부탄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장 완공 지연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와 함께, 향후 예상되는 완공 일정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어요. 그는 "오하이오주의 납세자들이 이용당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싶다"며, "이번 투자가 허울뿐인 쇼이거나 더 나쁜 경우 잠재적인 사기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해 주 정부와 납세자들이 입게 될 손실을 인텔이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에 대한 제안도 요구했습니다. 오하이오주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20억 달러의 공공 인센티브와 약 7억 달러에 달하는 새로운 인프라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인텔은 9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기술 및 제조 리더십을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텔 대변인은 "오하이오 원 프로젝트는 미국 본토에 최첨단 제조 시설을 확장하려는 우리의 장기 계획에서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모레노 의원이 제기한 지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나 주에 대한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흔들리는 인텔의 부활 시나리오
인텔에게 오하이오 공장은 단순히 생산 시설 하나를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한때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인텔은 최근 몇 년간 매출 감소와 손실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오하이오 공장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의 부활을 상징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나아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시설'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혔었죠.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2022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초당적 지지를 받아 통과된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인데요. 해외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내로 가져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죠.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직접 오하이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인텔의 부활 시나리오와 미국의 제조업 부흥이라는 목표 모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현 정부의 움직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아래, 지난달 미국 정부는 인텔의 지분 약 10%를 인수하는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텔 CEO의 백악관 회동 직후에 구체화되었죠.
이러한 정부의 투자와 더불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그룹과의 지분 투자 합의 소식에 힘입어 인텔의 주가는 올해 들어 66% 이상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지원과 투자자들의 기대감 속에서, 인텔이 지연되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를 어떻게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인텔의 주가는?
9월 30일(현지시간) 인텔의 주가는 전일 대비 2.70% 하락한 33.5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최근 6개월 사이 47.73%, 올해 들어 67.33%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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