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오리온이 글로벌 김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수협중앙회(수협)와 합작법인을 세워 국내외에 조미김 공장을 설립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오리온의 첫 번째 해외 공략지로 단단한 인프라를 구축한 중국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오리온은 지난 9월18일 수협과 수산물 가공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10월 중으로 어업회사법인 '오리온수협'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과 수협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총 600억원을 출자한다.
오리온과 수협은 각각 판매와 원물 공급으로 역할을 나눈다. 수협은 마른김 등 수산물 원물을 오리온수협에 제공하고 오리온수협은 이를 가공해 완제품을 생산한다. 오리온은 글로벌 가공 역량과 마케팅·유통망을 바탕으로 제품을 브랜드화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수협이 오리온과 손잡은 배경에는 'K-김'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있다. 최근 10년간 김 수출액은 7배 이상 늘었고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김의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해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수협은 이에 발맞춰 산지 집하와 품질 관리, 가공·위생 기준 강화, 해외 박람회 참가 등 수출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수협이 오리온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오리온의 글로벌 경쟁력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64%인 1조119억원을 해외에서 거둔 글로벌 식품기업이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진출국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해외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와 촘촘한 유통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협이 먼저 오리온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수협이 민간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오리온의 입지를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리온 입장에서도 이번 합작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의 김 사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협이 안정적으로 원물을 공급하면서 원가경쟁력 확보와 조달 리스크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K-김 시장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공략할 무대로 중국을 꼽고 있다. 중국은 이미 오리온의 최대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법인 매출은 6330억원으로 같은 기간 한국 법인(5737억원)을 웃돌았다. 전체 매출의 40%가 중국에서 발생할 만큼 비중이 크다.
중국 김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해 전망도 밝다. 웰빙·건강 트렌드와 맞물리며 김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고 최근 10년간 조미김 시장 규모는 267%나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이미 확보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조기에 중국시장 연착륙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협과의 합작법인은 아직 시작단계"라며 "K-김의 글로벌 인기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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