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일년 넘게 공전하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글로벌 리그가 마침내 가닥을 잡았다. 앞선 두 차례 공고에서 위탁운용사(GP)를 찾지 못하면서 사업이 무산됐으나 비전벤처스·MCP에셋매니지먼트·BNK투자증권이 컨소시엄(Co-GP)을 구성해 단독으로 도전하면서 최종 GP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의 글로벌리그 서류심사에서 비전벤처스⋅MCP에셋⋅BNK투자증권 컨소시엄을 숏리스트에 올렸다. 해당 펀드에 이 컨소시엄이 단독 지원해 경쟁자가 없는 만큼 최종 GP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리그 출자 규모는 총 100억원으로 결성 목표액은 334억원이다. 출자 비율은 30%로 2차 심의(제안서 PT)를 거쳐 이달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공고는 지난해 6월 첫 공고 이후 벌써 세번째다. 그간 까다로운 운용 조건 탓에 GP 선정이 번번이 무산돼왔다. 그 결과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의 여러 리그 중 글로벌리그만 GP를 찾지 못하고 1년 넘게 미뤄졌다.
특히 MCP에셋은 글로벌리그에만 세 번째 도전하는 삼수생이다. 첫 공고 당시에는 단독 지원한 한양증권-MCP에셋 컨소시엄이 1차 서류 심사 전에 사업성을 재검토한 후 자진 철회했다. 이어 재공고에서는 MCP에셋⋅BNK투자증권 컨소시엄과 SK증권-이지스아시아 컨소시엄이 맞붙었으나 SK증권-이지스아시아 컨소시엄에 밀려 숏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GP로 선정된 SK증권-이지스아시아 컨소시엄이 펀드 결성을 자진 철회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번 세 번째 공고에서는 비전벤처스가 새롭게 합류해 비전벤처스⋅MCP에셋⋅BNK투자증권 컨소시엄을 꾸렸다. 지역 기반인 BNK투자증권의 네트워크와 더불어 비전벤처스의 운용 역량을 더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전벤처스의 합류다. 비전벤처스는 최근까지 자본잠식 논란으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는 등 재무 리스크에 휘말렸으나 지난달 자본금을 확충하면서 리스크를 해소했다. 위기에서 벗어나자마자 출자사업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비전벤처스는 재무상태 악화로 출자사업 GP 선정 배제 요건에 해당됐었지만 재무상태가 개선돼 최근 선정 배제 요건이 해소됐다. 이에 기존 재무제표와 접수마감일 사이에 개선된 재무제표를 제출해 증빙했다.
다만 투자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펀드는 결성액의 최소 10%는 부산 지역에 본점, 연구소 또는 공장을 하나 이상 갖춘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를 포함해 전체 결성액의 30% 이상은 ▲9대 전략산업 기업 ▲5대 미래신산업 기업 ▲해외에 진출하는 부산 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또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하거나 부산에 연구소,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보유한 해외 기업도 투자 대상 중 하나다. 330억원의 펀드 규모를 고려했을 때 10~15곳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부산 지역에 본점이나 연구소가 있는 기업 중 성장성과 회수 가능성을 갖춘 적격 기업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
성과보수 구조도 부담이다. 같은 펀드 내 지역 리그의 기준수익률이 3% 이상인 것과 달리 글로벌리그는 기준수익률이 7% 이상으로 설정됐다.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의 20% 이내를 성과보수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GP 입장에서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한 VC 관계자는 "투자 조건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기준수익률까지 높다보니 운용사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열심히 펀드를 굴려도 기대 만큼의 보상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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