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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보합권' 주가 끌어올릴 카드
이세정 기자
2025.09.15 07:00:22
기업가치 반토막, 자사주 12%에 쏠린 눈…경영권 방어 필요성 無, 재무여력 '충분'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 본사 전경. (제공=SK네트웍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SK네트웍스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낼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1000억원대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전례가 있어 가능성은 열려 있다. 특히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SK네트웍스의 자사주 비율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유용하게 써먹을 것으로 보인다.


◆ 4000원대 머무는 주가…중장기 주주환원책 효과 '일시적'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주가는 지난해 11월7일(5050원) 이후 10개월째 5000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만 해도 SK네트웍스 주가는 8000원을 상회했었다. 이 시기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 중심 사업형 지주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중간배당 도입과 배당재원 이원화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함께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주와 관련해서는 '투자 유치 확보 목적 등 일부 자사주를 제외하고 매입 즉시 소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내놓은 중장기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오래 가지 않았다. 주가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주된 원인은 SK네트웍스가 단행한 대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서 있다. 예컨대 SK네트웍스는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SK렌터카를 매각했고, 핵심 사업부인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사업부(현 글로와이드)를 독립 법인으로 분할시켰다. 회사 자체의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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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이에 SK네트웍스는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총 774억원 상당의 주식을 태우며 주가 끌어올리기에 열을 올렸다. 통상 주가는 자사주 매입보다 소각에서 상승한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주식수가 줄면 주식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자사주 소각 효과는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는 걸 방어하는데 그쳤다. 공격적으로 진출한 AI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 자사주 비율 12.4%, 통상 경영권 방어용…SK㈜ 지분율 44% '논외'


시장은 SK네트웍스가 또 다시 자사주 소각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SK네트웍스가 기 발표한 주주환원책에는 과거에 취득한 자사주에 대한 운용안이 명시돼 있지 않지만,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전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 회사가 2023년부터 2년간 태운 자사주 규모는 총 1471억원이다.


자사주는 말 그대로 회사가 직접 들고 있는 자기주식이다. 2011년 이전만 해도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려면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했고, 소기 목적을 달성하면 즉시 처분해야 했다. 하지만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취득이 자유로워졌을 뿐 아니라 기업의 효과적인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예컨대 자사주는 그 자체 만으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외부 세력에 의한 경영권 위협이 발생할 경우 우호세력에게 손쉽게 넘길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자사주 2733만1007만주를 보유 중이다. 발행주식총수 2억2127만7902주에 대입하면, 자사주 비율은 12.35%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SK네트웍스의 경우 자사주 비율을 10%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SK그룹 오너가 일원인 최성환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SK그룹 종합상사로 출범한 태생적 이유로 그룹 지주사 SK㈜가 절대적인 지배력(지분율 43.9%)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SK네트웍스는 경영권과 무관하게 자사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보수로 주식을 지급하거나, C레벨 임원의 경영성과급이나 임직원 상여금을 주식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 곧 상법 개정안 통과 관측…법 시행 전 보유 자사주도 소각 불가피


더군다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이 임박했다는 점은 자사주 소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이달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해당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 주식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현재 국회에는 여당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된 상법 개정안 5개가 발의돼 있다. 소각 시점에만 차이가 있을 뿐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를 태워야 한다는 골자는 같다. 특히 기업이 법 시행 이전부터 보유한 자사주의 경우 6개월에서 5년 내 유예기간을 주지만, 결과적으로 소각은 불가피하다.


자사주 소각은 처분과 달리 현금 유입이 없으며, 오히려 자본이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재무 부담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819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801억원)보다 32% 줄었으며,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336.8%) 대비 183.5%포인트(p) 개선된 153.3%였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국회에서 소각 의무화 논의 등 동향을 지속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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