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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고배당…불황엔 배당 축소 '수익 역외유출' 논란
조은비 기자
2025.09.10 06:01:09
호황기엔 아람코 등 외국인 대주주에 수천억 배당, 불황기엔 배당 축소·중단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석유화학 구조조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NCC 최대 370만톤(t) 감축을 목표로 잡았다. 통폐합을 둘러싼 기업 사이의 이합집산이 예상된다. 여천NCC에서 수십년 동안 4조원을 배당으로 받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비판을 받으며 대주주 책임론도 불거졌다. 정부는 대주주와 모기업의 자금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며 기업의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채권단을 동원해 기업을 압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딜사이트는 대주주 배당, 오너 보수 등을 잣대로 석화 사업재편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기업의 책임경영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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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에쓰오일(S-Oil)이 영업 호황기마다 고배당 정책을 펼치며 사우디 아람코 등 외국인 대주주에게 수천억원을 지급하는 반면, 불황기에는 국내 이해관계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익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리스크는 국내에 남는 '수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올해 실적 악화에 진행 중이던 신입사원 공개모집을 돌연 중단하면서 사회적 논란도 일으키고 있다. 또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에틸렌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오히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공급을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 죽이기'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네덜란드 자회사 AOC를 통해 에쓰오일 지분 6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구조 속에서 아람코는 배당 정책 등 이익 배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15년 이후 실적이 흑자와 적자를 오갔지만, 흑자 폭이 큰 시기에는 어김없이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2021~2022년에는 순이익 1조3785억원, 2조1044억원을 거둬 각각 4425억원, 6404억원을 배당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대주주인 아람코 몫으로 흘러들어갔다. 아람코의 공식 지분율(63.4%)을 적용할 경우, 해당 기간 아람코 등 외국인 대주주는 각각 2800억~4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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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에쓰오일은 2023년 5월 아람코 출신 안와르 알 히즈아지를 대표이사 CEO로 선임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로 실적이 급감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2022년 3조4052억원이던 실적은 2023년 1조3546억원으로 60% 가까이 줄었고, 2024년에는 4222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21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 역시 2023년 9488억 원에서 2024년 -1930억원으로 악화했다.


실적 부진은 배당 축소로 이어졌다. 에쓰오일은 2015~2022년 평균 39%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며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혔지만, 2023년에는 20.87%로 낮아졌다. 배당 규모가 줄자 소액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조2054억원, 1조24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배당금도 7219억원, 6869억원에 달했다. 실적이 크게 출렁였음에도, 흑자 폭이 클 때마다 배당금은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2020년(-7961억원), 2024년(-1930억원)과 같은 적자 해에는 배당금이 각각 1억원, 146억원으로 사실상 지급이 중단됐다. 이는 실적이 호조일 때는 외국인 대주주에게 거액의 배당이 돌아가지만, 불황기에는 배당 축소와 함께 사회적 책임 이행이 뒷전으로 밀려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2025년에는 아예 보통주 배당을 하지 않고, 우선주에만 주당 25원, 총 9600만원 규모의 '상징적' 배당만 남겼다. 이 같은 배분 구조는 '잘 나갈 때는 외국인 대주주 이익 극대화, 어려울 때는 국내에 고통 분담을 요구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연초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면서 2025, 2026년 배당 성향을 20%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지키긴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순손실로 전환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SK그룹 지주사인 SK㈜의 밸류업 계획의 일환이다. SK㈜는 지난해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해 보통주 1주당 700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는데, 이는 직전년 5000원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당초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최소 배당금 규모 5000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실적을 기반으로 투자 여력과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일관된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배당금이 해외로 유출된다고 문제 삼는다면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해외에 투자해 수익을 가져오는 것도 부정적으로 봐야하고 이는 이분법적인 논리"라고 반박했다. 올해 배당을 우선주에만 한 것과 관련해선 "대주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8.7%"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익과 배분, 책임의 선순환을 만들 노력이 없거나 그 부담을 사회 전체에 떠넘기는 것은 책임 경영이라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올해 6월에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인적성 검사까지 실시한 신입사원 채용을 갑자기 중단하기도 했다. 시험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지원자들은 갑작스런 채용중단 소식에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공정률 80%를 넘긴 울산 샤힌프로젝트도 문제다. 정부 주도 하에 국내 NCC업계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감축 규모의 절반을 웃도는 물량을 증설하며 정부 기조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극심한 업황 부진 때문에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추진 중인데, 이 시국에 TC2C 신공법을 적용한 설비가 들어오게 된다면 국내 기업들만 역차별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소액주주를 배려해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유지하거나 차등 배당을 실시하는 추세"라며 "에쓰오일 고배당 구조는 호황에는 수익이 집중되고, 위기에는 대주주의 분담이 부족해 국부 유출 사례로 지적받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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