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 기업 에스아이플렉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펀드레이징이 순항해 이번 거래는 인수금융 없이 전액 에쿼티로 진행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웰투시는 원동일 에스아이플렉스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 84.1%를 43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4월 거래를 위한 SPA를 체결한 지 석 달 만이다.
이번 투자는 인수금융 없이 전액 지분매입 대금이 마련돼 진행됐다. 웰투시가 지난해 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로 690억원, 프로젝트펀드로 28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기존 최대주주였던 원중일 에스아이플렉스 대표가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전체 인수금액의 20% 수준인 860억원 가량을 재투입했다.
당초 웰투시는 인수금 30% 가량은 금융부채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다만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유한책임투자자(LP) 모집이 원활하게 이뤄지자 프로젝트펀드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실제 웰투시가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위해 실사를 진행하기 전부터 10여곳 이상의 LP과 관심을 보였고 자금은 오버부킹 됐다.
에스아이플렉스는 1988년 설립한 카메라용·디스플레이용·범용 FPCB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완제품 제조사와 모듈 부품사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애플에 아이폰 16시리즈용 경연성회로기판(RFPCB)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회사 1·2위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주요 생산 시설은 베트남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9년 에스아이플렉스는 한국 안산 공장과 중국 위해(WeiHai) 공장을 매각하고 베트남에 추가 공장을 신설하면서 생산 기지를 일원화했다. 당시 베트남이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국내와 중국 공장을 철수했다.
에스아이플렉스 거래는 딜 소싱부터 정승원 웰투시 대표가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이던 때에 베트남 주재원으로 일하며 관련 네트워크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투자와 관계된 상당수 거래가 정 대표가 가진 특장점으로 평가된다. 현지 전문가들을 활용한 옥석 가리기에 능하다는 것이다.
현재는 베트남 법인이 본사 실적을 뛰어넘었다. 실제 지난해 에스아이플렉스 베트남 법인(SI Flex Vietnam Co.,Ltd.)의 매출은 7532억원으로 별도기준 매출(3178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크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18.5%(6355억원→7532억원), 순이익은 344.5%(74억원→33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번 거래까지 포함해 웰투시는 올해에만 총 2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23일 웰투시는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 기업 엔코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총 1365억원을 투자해 홍성훈 대표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엔코스 지분 66.7%를 사들였다. 엔코스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종합화장품 제조사를 제외하면 상위 3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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