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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위한 열쇠, '車 부품업' 낙점
이솜이 기자
2025.07.24 07:30:20
① 시그마 인수로 M&A 결실…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시험대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2일 11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차량부품 전문기업 '시그마' 인수를 계기로 제조업 진출에 뛰어들며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1976년 현대종합상사로 출범한 현대코퍼레이션은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되는 변화를 거친 뒤 2021년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성장 비전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시그마를 미래 성장축으로 낙점한 배경과 '범현대가'라는 태생적 정체성이 앞으로 기업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두루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이 창립 46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현대코퍼레이션)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코퍼레이션이 차량 부품 전문 제조기업 시그마를 인수하며 트레이딩(중계무역)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 특히 단순 지분 취득을 넘어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열어둔 만큼 이번 인수합병(M&A)이 현대코퍼레이션의 외연 확장을 가속화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 IPO 조건 달고 시그마 인수…첫 상장 계열사 탄생 기대감 ↑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시그마 지분 인수 계약에 IPO를 전제로 한 풋옵션 조항을 포함시켰다. 시그마가 정해진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하면 기존 주주들이 현대코퍼레이션을 상대로 잔여지분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다만 구체적인 IPO 기한은 명시되지 않았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시그마 인수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였던 시그마이노베이션과 우정훈 대표이사 지분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시그마 지분구조는 ▲시그마이노베이션 41.23% ▲우정훈 대표 26.23% ▲피앤피넥스트모빌리티 1호 투자조합 16.16% ▲기타 16.38%로 구성됐다. 우 대표는 시그마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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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계산 시 현대코퍼레이션이 IPO 불발 시 받아내야 할 풋옵션 물량은 150억원대로 추산된다. 앞서 현대코퍼레이션은 시그마 주식 77.6%(11만6447주)를 523억원에 취득했는데 주당 가격은 약 44만9000원으로 환산된다. 해당 가격을 대입하면 나머지 22.4%(3만3553주) 지분 매입 가격은 151억원으로 계산된다. 


풋옵션 리스크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시그마 상장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해석에 의미가 실리는 모습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대코퍼레이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974억원으로 풋옵션 행사에 따른 재무 부담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그마가 IPO에 성공한다면 현대코퍼레이션 연결 종속회사 중 처음으로 상장사 타이틀을 달게 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코퍼레이션은 미국 등 해외법인을 포함한 비상장 연결회사 총 28곳을 거느리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입장에서 시그마 상장은 글로벌 종합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코퍼레이션이 트레이딩 사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실제 ▲철강 ▲승용 ▲에너지상용부품 ▲기계인프라 ▲석유화학 등이 트레이딩 관련 사업군으로 분류되는데 5개 사업부가 현대코퍼레이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 시그마 인수 기대효과 '승용 부문 연계 시너지'


'글로벌 종합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은 현대코퍼레이션이 4년 전 사명 변경과 동시에 새롭게 선포한 경영비전이기도 하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21년 당시 창사 45년 만에 현대종합상사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전환하며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시그마는 현대코퍼레이션 승용 부문과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현대코퍼레이션은 승용 부문을 통해 완성차 및 반조립(KD) 차량을 해외 대리점에 수출하는 형태의 사업을 전개 중이다. 시그마는 도어·엠비언트 라이트, 전장 부품 등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데 현대코퍼레이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판매처를 확장하는 등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그마 인수는 예견된 수순에 해당한다. 정몽혁 회장이 연초 '2025 글로벌전략회의(GSC)'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우선 당면 과제인 바이아웃 딜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M&A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일찌감치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갖춘 자동차 부품 제조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 1차 협력사 신기인터모빌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실사까지 진행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풋옵션 조항은 나머지 소수 주주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법을 마련해주고자 통상적으로 삽입하는 조항"이라며 "이를 두고 IPO를 계획하고 있다거나 반드시 IPO를 추진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코퍼레이션 경영실적 추이.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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