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HLB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 성과 창출이 늦어지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늘려왔음에도 대다수가 기초 연구 및 비임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사는 공석이었던 연구소장을 새로 영입해 연구개발(R&D) 전열을 구축하고 임상 속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LB제약은 강성권 박사를 신임 중앙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강 소장은 종근당 출신으로 R&D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HLB제약에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 확대 및 글로벌 기술이전을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HLB제약의 중앙연구소장 자리는 1년간 공백 상태였다. 지난해 7월 기존 연구소장을 역임하던 이상휘 박사가 퇴사한 이후 정두용 약물접합시스템(DDS)연구팀 팀장이 대행을 맡아 중앙연구소를 이끌어왔다. 회사는 이번 강 소장 영입으로 리더십 공백을 해소한 만큼 회사의 R&D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HLB제약은 R&D 인력 충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회사의 R&D 인력은 총 16명이었다. 취재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R&D 인력은 총 24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앙연구소(DDS팀)는 강 소장을 포함해 13명, 제제연구팀에 10명, 한국인관절연구팀에 1명이다. 중앙연구소와 제제연구팀은 각각 전년 2분기 대비 4명, 3명 증가했다.
HLB제약은 연구개발비도 소폭 늘렸다. 올해 1분기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약 5000만원) 증가한 수치다.
HLB제약이 이처럼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서고 있는 건 파이프라인 개발 지연 영향이다. 회사는 앞서 2016년부터 자체 개발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스마트 연속 제조시스템(SMEB)'를 기반으로 항암제, 항응고제, 치매, 파킨슨병 치료제 등 연구를 진행했다. 2021년에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연구도 시작하며 보유 파이프라인이 5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파이프라인 연구 속도는 수년째 큰 진전이 없는 모습이다. 파이프라인 5개 중 4개가 기초 연구 및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항암제 치료제 'HLBP-007'은 연구가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임상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HLB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 중 유일하게 임상 단계에 진입한 물질은 'HLBP-024'다. 해당 물질은 경구용 혈전증 치료제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전환한 항응고제로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내 1상 임상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2년째 임상 개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HLB제약 관계자는 "회사는 최근 중앙연구소가 R&D 전반을 총괄하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며 "이번 강 소장 영입을 계기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비롯한 DDS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