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이에이'가 클라우드 사업에 이어 또다시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서며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 최대주주 변경 후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주력 사업이던 자동차 전장사업의 단계적 축소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 및 모듈 등 자동차 전장사업을 이끌던 레이먼 김 공동대표의 사임까지 겹치며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레이먼 김 대표는 현대차 부회장을 지낸 김동진 전 회장의 아들로, 전장사업 분야에서의 인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이는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에 ▲전기·전자기기 부품 제조 및 유통·판매업 ▲동관, 냉난방파이프부품 제조 및 유통, 판매업 ▲동파이프 제조 및 유통, 판매업 ▲무역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초 최대주주 변경 이후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두 번째 신규 사업 확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추진 배경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장기화된 적자 탈출을 위한 다각도의 수익 모델 구축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에이는 전기차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 같은기간 64억원의 영업적자, 2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적자 속에 결손금도 2023년 106억원에서 2024년 297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지만, 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기조가 유지돼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이 같은 부진 타개책으로 아이에이는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부진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당장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에이는 지난 1월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추진된 125억원의 유상증자와 15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중 200억원을 자회사인 아이에이클라우드에 투입했다.
아이에이클라우드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지난 2월 티맥스클라우드의 IaaS(인프라형 클라우드) 사업부를 286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탓에 1분기 기준 아이에이클라우드 매출액은 '제로(0)', 당기손익은 마이너스(-) 5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에이가 동관, 냉난방파이프 부품 제조 등 또 다른 신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도 클라우드 사업특성상 단기간 내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새롭게 정관에 추가될 신사업들은 철강재 가공 및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모기업 디씨이와의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어 단기간 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클라우드처럼 중장기 수익 구조가 아닌 즉각적 매출 확보가 가능한 B2B 중심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시장 일각에서는 아이에이의 주력 사업인 자동차 전장 사업 비중을 줄이기 위한 사전적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자동차용 반도체 및 모듈 분야를 이끌던 레이먼 김 대표가 사임을 결정한 점도 이 같은 관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레이먼 김 대표는 이전 최대주주인 김동진 전 회장의 아들이다. 애당초 새 경영진들이 레이먼 김 대표를 재선임한 이유는 자동차 전장 사업 특성상 해당 사업에 대한 인맥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레이먼 김 공동대표는 아이에이가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부터 회사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재직 기간 동안 아버지인 김동진 회장의 인맥과 전문성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다.
아이에이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은 인맥과 전문성이 중요한데 레이먼 김 공동대표는 현대자동차에서 부회장까지 지낸 김동진 회장의 인맥과 전문성을 물려받았다"며 "그런 사람이 물러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에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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