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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씨-엘에스이 '중복상장' 논란 확산…소액주주 반발
민승기 기자
2025.07.15 07:50:23
엘에스이, IPO 강행 기조…전체 매출·이익 대부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 '이탈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4일 14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티씨의 엘에스이 IPO 추진 계획. (출처=엘티씨 주주간담회 자료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엘티씨'가 핵심 자회사 '엘에스이'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엘에스이는 엘티씨 실적 대부분을 책임지는 자회사로, 상장 시 모회사의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는 주장이 제기된다.


엘티씨는 그룹 성장 차원의 전략적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소액주주연대는 중복상장 철회를 요구하며 지분 결집에 나서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엘티씨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주주 대상 간담회를 열고, 엘에스이 상장 추진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엘티씨는 엘에스이의 IPO 추진 필요성 등을 소액주주들에게 재차 설명했으며, 소액주주들은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희석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티씨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회사와 주주의 의견을 공유하는 첫 자리였다"며 "7~8월 중 2차 ·3차 간담회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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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소액주주들의 시각은 사뭇 달랐다. 간담회는 사실상 상장을 위한 명분 쌓기 절차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2차 탄원서를 금융당국과 회사 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엘티씨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최근 회사가 개최한 간담회는 소통의 장이 아닌 상장을 위한 명분 쌓기 절차였음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핵심 자회사의 부당한 중복상장 반려 및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는 2차 탄원서를 금융당국과 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엘티씨와 소액주주 간의 갈등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엘에스이의 IPO 추진과 예비심사청구 계획이 공개되며 본격화됐다. 2022년 설립된 엘에스이는 무진전자 사업부를 인수하며 반도체 웨이퍼 세정 장비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했고, 현재는 SK하이닉스 청주 M15X,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과의 공급 계약이 예정돼 있다.


엘에스이는 2023년 430억원의 매출과 1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AI(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이 활황을 띄면서 지난해 1969억원의 매출과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엘에스이가 100% 지분을 보유 중인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중국법인(WLSE Co., LTD) 실적이 포함된 수치다.


문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이 부진한 탓에 엘에스이 실적이 엘티씨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지난해 엘티씨의 흑자전환도 엘에스이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실제로 2023년 엘티씨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1134억원, 160억원이었으나 엘에스이의 실적이 반영된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2769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자회사의 손익계산서가 모회사의 연결 회계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엘티씨 연결 매출의 약 70%, 영업이익의 99%가 엘에스이에서 나온 셈이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엘에스이의 상장이 엘티씨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모회사의 투자 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연대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엘티씨 지분 18.88%를 확보한 상태다. 


엘티씨 측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자회사 IPO가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IPO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룹 내 다른 사업부문과의 낙수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엘티씨는 향후 간담회를 통해 주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엘티씨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세정 장비 산업 등의 규모가 확장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캐파 증설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엘에스이 IPO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캐파를 증설하면 그룹 전체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엘에스이 IPO로 당장은 타격이 큰 것처럼 보이지만) 엘에스이 성장에 따른 소재산업에 대한 낙수효과가 이어지게 되고 결국 그룹전체가 동반 성장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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