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엘티씨'의 소액주주들이 엘에스이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맞춰 행동주의펀드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엘티씨가 핵심 자회사 엘에스이의 IPO를 추진하면서 중복상장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큰 만큼 단순 반대 성명에 그치지 않고, 경영진과의 표대결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소액주주연대가 확보한 지분에 행동주의펀드의 지원사격이 더해지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티씨는 오는 31일 2차 주주간담회를 열고 주주환원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는 주주간담회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 경영진이 소액주주연대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엘에스이 상장의 당위성을 설명하려는 자리라는 이유에서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엘에스이는 지난해 기준 엘티씨 연결 매출의 70%, 영업이익의 99%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라며 "이를 중복상장하겠다는 것은 모회사 주주의 가치를 무시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엘티씨는 하이닉스 투자 확대에 따른 선제적 증설로 수주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연대는 적기 투자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상장이 아닌 다른 방식의 자금 조달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현 경영진은 엘에스이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차입이나, 합병 후 유상증자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가 주주보상으로 언급하는 방안은 타 회사에서는 일상적으로 추진하는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불과하다"며 "해외의 사례처럼 파격적인 주주보상이 아니라면 주주들이 찬성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전체 주식 수 기준 18.07%의 주주로부터 서명을 금융당국에 2차로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 경영진과의 본격적인 표 대결을 준비하며, 행동주의 펀드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엘티씨의 최대주주인 최호성 대표의 지분율은 28.22%다. 배우자와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해도 29.73%에 불과하다. 반면 주주연대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소액주주연대가 확보한 엘티씨 지분은 이달 25일 오후 5시 기준 21.06%에 달한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가 10% 안팎의 지분만 확보해도 대등한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중복상장 강행 시 경영진과의 표대결도 고려하고 있다"며 "행동주의펀드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인 만큼 조만간 이들과의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