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정부가 김정주 전 넥슨 창업자 일가로부터 환수한 NXC 지분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NXC 주식 85만1968주로 예상 매각가는 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2019년부터 꾸준히 넥슨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언급돼 왔던 중국 텐센트가 다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NXC 주식 85만1968주(지분율 30.68%)를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해당 지분은 김정주 전 창업자의 유족들이 상속세 명목으로 정부에게 물납한 물량이다.
매각 대상은 NXC가 발행한 보통주 전량으로 일괄 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분할 매각도 가능하다고 명시됐다. 입찰 방식은 일반경쟁입찰이며 8월25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이후 적격 후보를 선정해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수탁기관으로서 매각을 주관한다.
매각가는 NXC의 순자산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해 산정된다. 현재 기준으로 약 4조7000억원 수준이며 이는 정부가 지난 두 차례 매각 시도에서 제시했던 평가와 유사하다.
NXC는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넥슨의 최대주주로 김정주 전 대표 일가가 넥슨을 지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온 지주회사다. 현재는 김 전 대표의 유족이 보유한 지분과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이 나뉘어 있으며 이번 지분은 최대주주 지위에는 미치지 않지만 2대 주주로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텐센트가 인수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텐센트는 2019년 김정주 전 대표가 넥슨 매각을 추진할 당시 실사 참여를 검토했던 글로벌 IT 기업으로 국내 주요 게임·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2대 주주로 다수 올라 있다. 현재 텐센트는 시프트업(34.76%)과 넷마블(17.52%)의 2대 주주이며, 크래프톤(13.86%)과 카카오게임즈(3.89%) 지분도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자회사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하이브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66%를 243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에 텐센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IP 확보에 열을 올리는 만큼 지분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텐센트측은 "NXC 인수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즉각 내놨다. 정부 역시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특정 기업을 인수 후보로 거론하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언제든 한국 게임 시장에 투자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며 "직접적인 인수는 어렵더라도 우회 지분 확보나 전략적 파트너십 형태의 접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4조원대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텐센트를 제외하면 실제로 인수 여력이 있는 후보군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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