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트랜시스 멕시코 몬테레이 파워트레인 생산법인이 최근 1년여 동안 2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기아 멕시코 완성차 공장의 북미 수출 확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멕시코 몬테레이 파워트레인 법인(Hyundai Transys Mexico Powertrain, S. de R.L. de C.V.)은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해 시설투자 작업을 완료했다. 투자 재원은 현대트랜시스와 멕시코 법인이 5:5 비율로 조달했으며 현대트랜시스는 올 1분기 멕시코 법인에 1159억원 규모의 현금 출자를 단행했다.
멕시코 법인은 기아 현지 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부품 공급 기지로 운영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기아 'K4' 차종에 탑재되는 자동변속기를 공급 중이다. 멕시코 법인은 2014년 현대파워텍 시절에 일찌감치 조성돼 올해로 설립 12년차를 맞았다.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한 시점은 2016년으로 기아의 멕시코 완성차 생산공장 준공 시기와 일치한다.
이번 시설 투자는 규모 면에서 공격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단순 계산 시 멕시코 법인이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의 30% 가까이가 투자 자금으로 조달돼서다. 지난해 멕시코 법인 매출액은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트랜시스 멕시코 법인이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기아 현지 수출 전략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현재 기아 멕시코 공장은 미국·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와 남미(칠레·페루), 유럽 및 중동 등 해외 각지로 완성차를 생산해 수출 중이다. 최근 들어 캐나다 수출 물량도 한시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멕시코 생산 거점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는 분위기다. 기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부과 정책에 대응하고자 멕시코 공장을 캐나다 수요 대응 기지로 전환, 운영에 나선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 4월부로 USMCA(북미 자유무역협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출 차량에 상호 25%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등 무역 갈등을 빚고 있다. USMCA는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관세 혜택을 보장하는 무역 협정이다.
멕시코 법인 실적이 현대트랜시스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은 주요 경영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멕시코 법인은 올 1분기 기준 현대트랜시스 주요 종속기업으로 연결 반영된 해외 법인 9곳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트랜시스가 보유한 멕시코 법인 지분율은 100%다.
실제 멕시코 법인 수익성 지표는 수년 새 들쑥날쑥한 흐름을 띠고 있다. 올 1분기 멕시코 법인 분기순손실은 16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순손실 규모(200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멕시코 법인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254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하다 2022년(113억원)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순이익이 84% 급감한 뒤 지난해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멕시코 법인이 적자로 돌아선 주 원인으로는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 부담 및 시설투자 여파 등이 지목된다. 실제 멕시코 정부가 최근 3년간 현지 최저임금을 연평균 17%씩 인상하는 등 사업 여건이 나빠진 실정이다. 여기에 통상 기업이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한 직후에는 회계상 신규 설비 취득원가를 여러 해에 걸쳐 감가상각비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멕시코 법인의 경우 북미 지역 완성차 공급 확대에 대비해 생산 시설투자를 진행했다"면서 "향후 생산량이 증대되고 원자재 조달을 현지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손익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시트 제조사였던 현대다이모스가 변속기 생산기업인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현대트랜시스 최대주주로는 현대자동차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현대차의 보유 지분율은 41.1%(3368만2754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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