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 운용 자산이 17조원을 돌파하며 리츠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토대를 만들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01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기업구조조정 리츠(CR-REITs)'를 만들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후 2006년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한 이후에도 다방면의 사업 경쟁력을 키워가며 현재 리츠에 강점을 보이는 신탁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하는 리츠 운용 규모(AUM)가 올해 1분기 기준 17조원을 돌파했다. 운용리츠는 약 45개에 달한다. 신탁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19년 LF그룹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한 후 리츠부문에 집중하는 사업구조로 회사를 변화시켰다. 이에 신탁수주 규모가 과거 대비 축소됐고, 리츠자산 운용규모를 증가시키며 리츠사업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3개년간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관련 수익과 신탁관련 수익을 비교해보면 비중은 3대1 수준으로 리츠가 다수를 차지한다.
리츠자산 운용규모(AUM)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2조60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15조5000억원, 2023년 16조3000억원 등 매년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에는 16조200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1분기 기준 17조3000억원으로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운용규모가 늘어난 만큼 수익도 함께 우상향하고 있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크게 ▲자산관리수수료 ▲매입수수료 ▲매각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운용하는 자산의 매각이 발생했을시 상당한 수준의 매각보수가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운용보수도 자산의 매각 유무에 따라 차이가 크다.
연도별로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를 살펴보면 2021년 1169억원, 2022년 1106억원으로 2년 간 1000억원을 상회했으나 2023년 532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해당 연도는 자산의 매각수수료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어 2024년에 다시 1192억원으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운용보수를 회복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1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각보수는 700~800억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2021년과 2022년 각 700억원을 거뒀고, 2023년 150억원으로 큰 폭 줄었다가 지난해 818억원을 기록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매각보수를 제외한 운용보수는 매년 300억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리츠의 운용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이 역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에 따라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가 영업수익(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일반적인 신탁사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1700~1900억원 수준의 영업수익에서 60% 정도가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몫이다.
반대로 코람코자산신탁은 일반적인 신탁사가 차입형 혹은 관리형 개발신탁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신탁보수가 매우 낮다. 전체 영업수익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 책임준공형 개발신탁 수주는 없었으며, 차입형 신탁 수주 또한 도시정비사업을 위주로 이뤄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사업구조에 따라 최근 2~3년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불황 이슈에도 타격을 덜 받게 됐다. 이에 코람코자산신탁은 앞서 언급했던 비전2030의 목표를 착실히 해 나갈 토대를 만들게 됐다. 지난 5월 발표한 비전2030에 따르면 ▲총 운용자산(AUM) 50조원 ▲신탁 계약고 500억원 ▲매출 2500억원 ▲세전이익 1250억원 달성을 정량적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코람코는 최근 투자·운용·펀딩 기능을 분리해 업무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조직 재구조화를 단행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이에 펀딩과 투자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오는 2028년까지 운용자산 50조를 조기 달성하는 것으로 목표를 높인 상태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앞으로도 리츠 AMC로서의 압도적 지위를 이어가는 것이 경영방침"이라며 "비전2030에 맞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총 운용자산을 50조원 규모로 늘리기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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