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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계정대 늘어난 한국자산신탁, 운전자금 1천억 조달
박성준 기자
2025.06.04 07:00:21
사업장 2곳 비용상환청구권 담보로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13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한국자산신탁이 지난해 급증한 신탁계정대(신탁계정 대여금)를 관리하기 위해 최근 자금조달에 나섰다. 신탁계정대는 사업비 조달을 목적으로 신탁사가 고유 계정에서 빌려준 대여금을 말한다. 신탁사가 사업비를 회수하지 못할 경우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탁사 건전성과 직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이 유동화회사를 통해 지난달 1000억원을 조달했다. 대출만기일은 2026년 8월 3일이다.


한국자산신탁은 1000억원의 조달을 위해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 등 개발사업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오피스텔 개발 사업의 비용상환청구권을 대주단에 담보로 제공했다. 비용상환청구권은 신탁사(수탁자)가 신탁재산으로부터 보상받을 권리와, 수익자로부터 보상받을 권리에 관한 청구권이다. 다시 말해 수익권과 비슷한 개념이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의 배경으로 "사업 및 운영자금에 필요한 운전자금 조달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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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상위권 신탁사로 꼽히는 한국자산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을 주로 취급하며 성장한 회사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사업비를 신탁사가 직접 조달해 이익은 큰 반면 높은 리스크를 함께 짊어지는 개발 방식이다. 사실상 신탁사가 시행사 역할을 하며 자체개발에 나서는 형태의 개발 방식이라 자체 자금의 투입도 많다.


이 때문에 한국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도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늘었다. 부동산 호황기로 인식되던 2021년 한국자산신탁은 11곳의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을 수주했고, 사업을 늘려가는 초기 상태라 신탁계정대는 2610억원 수준이었다. 2022년부터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빠지자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았다.


이에 2022년 한국자산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을 수주를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6곳으로 줄였고, 신탁계정대(2240억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미 기수주한 사업장의 사업이 이어지고 있어서 신탁계정대를 줄이기는 힘든 처지였다.


한국자산신탁은 2023년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 수주를 3곳으로 줄였만 신탁계정대는 4690억원으로 1년 사이 두배 가량 늘었다. 또 지난해에도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장을 3곳 수주하는 데 그쳤으나, 신탁계정대는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81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국자산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을 추가로 더 수주하진 않았다. 같은 기간 신탁계정대는 838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소폭 늘었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의 수도 2022년 93개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꾸준히 줄어들어 72개를 기록했다. 약 3년 간 21개의 차입형 사업장이 줄어들었다. 적극적인 수주 기조에서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로 방침을 전환한 뒤 자연스럽게 차입형 사업장을 줄여나가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을 줄였음에도 신탁계정대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은 기수주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이 전반적으로 분양률이 미진한 영향이 컸다. 또 도시정비사업장의 초기사업비 지출 확대도 상당부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어적인 경영을 이어가면서 신탁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의 하락도 잠시 멈춰섰다. 2022년 한국자산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511% 수준이었으나 2023년 370%, 2024년 284%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총위험액의 변동보단 영업용순자본의 감소가 뼈아팠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84%를 기록하며 일단은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침체기를 거치는 동안 한국자산신탁도 자산건전성이나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며 "연초 회사채 발행 등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통해 위기에 대비하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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