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메이슨캐피탈이 계열사로부터 실탄을 지원받으며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컨소시엄을 꾸린 만큼 제4인뱅 설립 취지에 맞게 소상공인들을 위한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리드코프는 이달 26일 메이슨캐피탈이 진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유증)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리드코프와 메이슨캐피탈은 엠투엔 그룹 산하 금융 계열사다. 바이오기업 신라젠도 엠투엔 그룹 계열이다.
메이슨캐피탈은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제4인뱅 사업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리드코프는 제4인뱅 예비인가 후보 소소뱅크 컨소시엄 주요 주주다. 메이슨캐피탈도 이달 리드코프에 인수된 이후 소소뱅크 주주 참여를 확정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에는 소소뱅크를 비롯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 AMZ뱅크 등이 참여했다. 초반에는 국내 유명 시중은행들이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우세해 보였지만 최근에는 소상공인연합회가 참여한 소소뱅크 컨소시엄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제4인뱅이 기존 인뱅과의 차별성으로 소상공인 특화 금융기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이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소소뱅크가 명분과 취지에서 부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인뱅 사업 특성상 대출업무가 대부분인데 자영업자 등 영세한 소상공인들에게 받은 이자수익을 시중은행들이 나눠 가질 경우 시중은행 배불리기라는 비판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주로 참여함으로써 이자수익 상당 부분을 소상공인에게 다시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등의 순환 경제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더욱이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제4인뱅 선정 과정에서 750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자영업자들을 최대한 배려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통령 선거라는 큰 이벤트가 얼마 남지 않아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리드코프의 메이슨캐피탈 유증 참여가 소소뱅크 제4인뱅 선정에 대한 엠투엔 그룹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사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달 12일 리드코프가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하며 소소뱅크 핵심 주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투자 방식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유증으로 메이슨캐피탈이 실탄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소소뱅크 주요 대주주로 참여만 남은 상황이다. 특히 리드코프가 메이슨캐피탈 자금 지원에 속도를 낸 배경은 다음 달로 예정된 예비인가 발표에서 소소뱅크가 승기를 잡았다는 내부 판단의 영향으로 관측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할인이 아닌 할증 방식으로 유증을 진행한 건 제4인뱅 예비인가 확보와 향후 사업 진행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라며 "(리드코프가) 예비인가 경쟁에서 나름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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