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콘텐트리중앙(신용등급 BBB0)이 처음으로 사모시장에서 일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리 인하 기조 속 고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공모채 대신 사모채를 택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12일 1년 만기 38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8%이며, 발행대리인은 신한투자증권이다.
다만 조달 금리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콘텐트리중앙과 동일한 신용등급(BBB0)을 가진 1년물 회사채의 시가평가수익률은 같은 날 5.19%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를 고려하면 콘텐트리중앙이 281bp(1bp=0.01% 포인트)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사모채는 미매각 우려가 적고 발행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발행 역시 이런 특징이 반영된 결과다.
콘텐트리중앙도 최근 몇 년간 공모채 시장에서 자주 자금을 조달한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의 경우 한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아 69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2023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총 960억원의 자금을 공모채로 마련했다.
다만 비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투자자 투심이 위축, 공모채 시장에서 수차례 미매각을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두 번의 공모채 발행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공모채 발행을 고려하긴 했으나 시장의 수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모채로 선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동일한 신용등급 보유하고 있는 SLL중앙(BBB0)도 공모채 시장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보니, 더욱 신중한 판단을 기울였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SLL중앙은 지난 3월 4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가 20억원 가량 부족한 주문을 받았다.
콘텐트리중앙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자금조달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공모채 발행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칼(BBB+), 한진(BBB+), HL D&I(BBB+), 두산(BBB0/BBB+) 등 다른 비우량 채권 발행사는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조 속 고금리 채권 수요가 확대되면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이어졌으며, HL D&I와 한진 등의 경우는 추가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준비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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