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삼성증권
조원태 '턱밑 추격' 김상열…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이세정 기자
2025.05.14 08:00:23
양측 지분격차 1.5%p…당장 공격보다 관망 무게, 산은 엑시트 전략에 쏠리는 눈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휘말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식을 사모으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대폭 좁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당장 분쟁의 중심에 올라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든든한 우호 세력으로 버티고 있는 데다, 조 회장의 유동성 흐름이 좋아진 만큼 외부 세력을 방어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호반그룹이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 호반그룹, 1년간 478억어치 주식 매입…조 회장 측과 지분차 1.5%p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진칼 주식 총 67만5974주를 장내 매수했다. 세부적으로 호반건설 특수관계자인 호반,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년간 3만4000주, 64만1974주를 각각 취득했으며 투입 현금만 총 478억원 상당이다. 이에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율은 종전 17.44%에서 18.46%로 1.02%포인트(p) 상승했다.

관련기사 more
델타항공 "조원태 회장에 깊은 신뢰"…백기사 재확인 호반건설, 도시정비사업 재시동…위축된 자체사업 보완 대한항공, 신용등급 상향에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한진칼, 이유 있는 정석기업 재투자

한진칼 주주 순위에는 변동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기준 한진칼 최대주주는 조 회장 일가다. 조 회장을 비롯해 조현민 ㈜한진 사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정석인하학원, 대한항공사우회 등 지분율은 총 19.95%(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 제외)다. 3대주주는 델타항공(14.9%)이고, 4대주주는 산업은행(10.58%)다.


주목할 부분은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의 지분격차가 2.51%p에서 1.49%p로 줄어든 점이다. 단순 계산으로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전날 종가(8만9200원) 기준 900억원 가량만 더 투입하면 된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기대감이 주가 상승 호재로 작용하면서 한진칼 주가는 이날 상한가(11만5900원)를 기록했다. 재산정할 경우 1162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최초로 취득한 시기는 2022년 3월로, 과거 한진그룹 경영권 공격을 시도한 사모펀드 KCGI로부터 물량을 받았다. 또 2023년 10월에는 하림그룹 계열 팬오션이 보유 중이던 한진칼 주식을 떠안았다. 당시 하림그룹은 HMM 인수합병(M&A) 자금 마련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현금화했는데, 호반그룹이 이를 도운 것이다.


◆ 조 회장, 백기사 산업은행·대항매수용 현금 확보…호반 측 단순투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조 회장과 호반그룹의 갈등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산업은행을 꼽을 수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2020년 12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을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이 단행한 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도 인수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투입한 현금은 대한항공으로 흘러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물리적 결합을 마무리한 상태다. 하지만 내년 말로 예정된 두 항공사 합병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 통합까지 이행해야 할 단계들이 아직 남아 있다. 여기에 더해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이 기 제출한 PMI(인수 후 통합)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도 관리·감독해야 하는 만큼 최소 3년간은 조 회장의 경영권이 유지되도록 도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진칼 주주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조 회장 일가의 현금 동원력이 안정화된 점도 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2019년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총 2700억원 상당의 상속세 납부 의무를 받았다. 2020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6회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을 신청했으며, 현재 납세 의무가 종료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조 회장은 지난해 연간 보수로 전년보다 25% 인상된 102억원을 수령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 계열사에서 거둬들인 배당 수익도 적지 않다.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넉넉한 실탄을 장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확대하는 속내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식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라는 점에서 당장 지분 경쟁을 염두에 두지는 않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호반그룹이 조 회장과의 경쟁 구도 자체를 형성할 수 없다는 점을 의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과 백기사 총 지분율은 45.45%로, 호반그룹 측보다 27%p 앞서고 있어서다.


◆ 추후 산은 엑시트 불가피, 호반에 넘길 가능성 배제 못해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호반그룹 측과 지분 거래에 나설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중장기적으로 산업은행 역시 시세차익을 내고 엑시트(투자금 회수) 해야 하기 때문에 인수 의지가 강한 쪽에 지분을 매각하는 게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더군다나 내달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면, 호남 기반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조 회장 측 지분율은 35%를 약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호반그룹은 29% 수준으로 조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는 5%p 안팎까지 줄어들게 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배경에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업의 생존이 자리 잡고 있다"며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다시 혼란스러워지게 되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KB금융지주5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종근당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