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호반건설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도시정비사업에 다시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3년간 건설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사업 환경이 위축되자 신규 수주를 자제해 왔지만 최근 들어 도시정비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올해 양천구 신월7동 공공재개발사업을 신규 수주한 데에 이어 하반기에 서울 등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호반건설은 자체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를 유지해왔지만, 분양시장 침체로 수익 규모가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도급사업인 도시정비사업 물량 확보에도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호반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화 건설부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이번 사업의 총 도급액은 약 66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호반건설의 지분율은 40%로, 도급액은 2640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2022년 이후 신규 수주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8월 도급액 3977억원 규모의 대전 도마·변동6-1구역 재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신규 수주 활동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으며, 호반건설 지분은 45%이다. 이후 수주 활동이 뜸하다가 지난달 다시금 정비사업 수주에 시동을 건 것이다.
지난해 호반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1790억원인데 시공능력평가 기준 비슷한 순위대의 건설사와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호반건설(12위)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앞서 있는 HDC현대산업개발(10위)과 한화 건설부문(11위)은 각각 1조3332억원, 2조2000억원으로 조 단위 수주액을 기록했고, 순위가 한 계단 밑인 DL건설(13위)도 1조500억원으로 1조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이는 최근 3년 새 호반건설의 주력사업이었던 자체사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도시 정비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체사업의 수주잔고는 같은 기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021년 2조5430억원이던 자체사업 수주잔고는 2024년 1조821억원으로 줄었고, 전체 계약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에서 35%로 떨어졌다.
이 같은 수주잔고 축소는 분양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호반건설은 자체 시행사업 비중이 높아 분양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최근 몇 년간 부동산·분양 경기 침체로 관련 수익이 급감한 것이다. 분양수익은 ▲2021년 1조3701억원 ▲2022년 2조505억원 ▲2023년 1조5820억원 ▲2024년 1조1476억원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22년의 경우 위례5차, 화성 동탄2 7차 등 대규모 주택현장이 준공되고 충남 천안 호반써밋 센트럴파크 등에서 분양을 시작하면서 2조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냈다. 이는 과거 수주물량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현재처럼 수주잔고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는 이 같은 분양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은 불확실성이 큰 자체사업 대신 공공성, 사업 안정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분양시장이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도시정비사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적고, 분양 리스크가 없다는 점에서 적합한 사업모델로 꼽혀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최근 3년 간은 원자재 급등 및 건설경기 악화로 사업 수주에 보수적으로 나서고 기수주한 사업을 관리하는 데에 집중했다"며 "향후 광진구 자양 모아타운, 면목 모아타운, 미성동 건영아파트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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