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이 올해는 신중한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수주가 자칫 실적을 악화시킬 여지가 있어 수익성을 신중히 따져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장에는 적극적으로 수주에 임해 7년 연속 1위 지위 유지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4개월 간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사업장 3곳을 신규수주했다. 수주규모 총액은 1조4281억원으로 전년도 도시정비 사업장 수주 총액이 6조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물량이 다소 적은 편이다.
도시정비 사업장 3곳은 각각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 7656억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 3123억원 ▲서울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3502억원 등이다.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은 올해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따낸 도시정비 사업장이다.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들어간 곳으로 총공사비는 1조4447억원이며 지분율은 현대건설 53%, 롯데건설 47%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4층에서 지상 45층, 14개 동, 총 2803가구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명으로 '힐스테이트 롯데캐슬 센텀스카이'를 제안해둔 상태다.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 역시 롯데와 손 잡고 함께 들어간 사업장이다.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일원 삼환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4층에서 지상 39층 아파트 15개동, 총 1990가구를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장의 총 공사비는 약 6650억원으로 시공 지분율은 부산 연산5구역과 반대다.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53%, 47% 지분을 갖는다.
장위9구역 사업장은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공사비는 약 8700억원이며 지분율은 DL이앤씨 60%, 현대건설 40%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238-83번지 일대에 아파트 2270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남아있는 주요 사업장들을 살펴볼 때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사업장의 수주잔고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건설은 ▲개포주공6·7단지(1조5000억원) ▲압구정2구역(2조4000억원) ▲성수1지구 등 핵심 사업지 수주를 위해 사업지별 맞춤 전략을 다듬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수주를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을 뿐 7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액 1위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조금씩 수주액을 늘려나가 하반기에는 1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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