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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성호전자, 최대주주 부담 커졌다
박준우 기자
2025.05.09 07:10:19
3자배정 유상증자로 100억 조달…서룡전자, 지난해 현금 5억 불과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6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호전자 지분율 변화.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성호전자'의 3자배정 유상증자로 박성재 대표의 지배력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3자배정 대상자 서룡전자가 성호전자의 최대주주이자 박 대표의 개인회사인 탓이다. 다만 현금이 부족한 서룡전자에 유상증자 참여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호전자는 지난달 25일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최대주주인 서룡전자가 3자배정 대상자로 단독 참여했다. 성호전자는 확보한 현금을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룡전자는 지난 3월28일 기준 성호전자 지분 28.32%를 보유하고 있다. 서룡전자 외 특수관계자 13인의 성호전자 지분율은 47.85%(2919만292주)다.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 발행을 마무리하면 서룡전자 등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55.15%로 상승한다. 박 대표는 성호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서룡전자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룡전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성재 대표→서룡전자 →성호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최근 1년간 주가 흐름을 고려했을 때 지분 취득에 나서기 적기였다는 평가다. 성호전자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 1600~21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반면, 성호전자가 최근 단행한 유증의 신주 발행가액은 1008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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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부분은 서룡전자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서룡전자의 현금 여력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룡전자의 현금 보유고는 5억원으로, 유동자산 규모도 64억원에 불과했다. 성호전자의 유상증자 규모인 100억원 못미치는 수준이다. 서룡전자의 지난해 매출액도 웃돈다.


서룡전자는 보유 중인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서룡전자의 매도가능증권과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 장부상 금액은 각각 217억원, 50억원이다. 서룡전자 관계자는 "(유증 납입 자금은) 투자 주식을 매도해 마련했다"며 "투자 주식 매도를 통한 자금 확보는 경영진 의사 결정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도가능증권 대부분이 성호전자(194억원)라는 점에서 서룡전자가 보유 주식 매도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최대 70억원 수준이다. 이에 주금 납입에 필요한 현금 일부는 차입 등의 방법으로 조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성호전자의 유동성 위축으로 자금조달이 시급했던 만큼 서룡전자가 총대를 멘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전원공급장치(SMPS)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성호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대비 74% 줄었다. 지난해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신사옥 분양에서 잔금 미납이 발생한 영향이다. 


여기에 성호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자사주(491만주)를 매각해 78억원을 확보해 채무 상환에 활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차입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단기차입금은 650억원에 달한다. 유동성 사채를 포함할 경우 단기 차입 규모는 75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50억원 수준이다.


앞서 성호전자는 올해 3월 운전자금 목적으로 150억원 규모의 차입을 일으키기도 했다. 차입 대상은 에이스옵티칼 유한회사다. 이번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한 달새 25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서룡전자 측은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임에도 성호전자 유증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서룡전자 관계자는 "당장 자사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현금은 충분하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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