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동원산업이 동원F&B 등 자회사들의 선전 속에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소송합의금이 반영되며 순이익이 다소 후퇴했다.
동원그룹 사업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8조9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02%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39억원으로 8.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15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7.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어가 하락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수산·건설 부문의 부진으로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유통 영업부문이 온라인에서 지속 성장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그 결과 동원산업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조794억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1286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활약도 큰 보탬이 됐다. 특히 식품·급식·조미를 아우르는 핵심 계열사인 동원F&B의 안정적인 성장과 포장·소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의 수출 확대 전략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동원F&B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4조483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1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회사인 동원홈푸드가 단체 급식 및 조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한 데다 동원F&B 참치액·명절 선물세트·가정간편식(HMR) 등 전략품목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해외 수출을 통한 영업이익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포장·소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의 경우 연포장, 캔 등 주요 포장재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펫푸드·레토르트 파우치, 식품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5% 증가한 1조3343억원,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919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동원산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7.4% 감소했다. 이는 동원산업의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StarKist)의 민사소송 합의금 2100여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민사 합의를 통해 10여년간 지속된 참치가격 담합 분쟁을 마무리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작년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차전지소재와 스마트 항만 등 신사업 정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